[안산=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대한항공의 간판선수 임동혁이 상무 입대를 앞두고 팀의 통합 4연패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OK금융그룹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챔피언결정전을 스윕한 대한항공은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1차전 세트 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 2차전에서 3-0(25-21 25-21 29-27)으로 OK금융그룹을 압도했다. 적지 안산에서도 3-2의 스코어로 승리를 쟁취했다.
통합 4연패의 일등 공신은 단연 임동혁이다. 임동혁은 공격 성공률 56.0%로 리그 1위, 득점 7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토종 선수로 한정한다면 득점 역시 리그 1위가 된다.
특히 5라운드에서 생애 첫 라운드 MVP를 차지하며 맹활약했다. 임동혁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총 17표를 얻어, 요스바니(삼성화재, 6표), 레오(OK금융그룹, 5표), 잇세이(우리카드, 1표), 한태준(우리카드, 1표), 허수봉(현대캐피탈, 1표)을 제쳤다.
임동혁은 5라운드 동안 131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 1위(외국인 선수 포함 5위), 공격 성공률 54.67%로 국내 선수 중 2위(외국인 선수 포함 4위)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첫 라운드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면 임동혁은 상무 배구단에 입대해 병역을 수행한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군대 가기 전에 저희 팀에 새로운 업적을 만들고 가는 게 맘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며 통합 4연패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임동혁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백업으로 기용됐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일주일 앞두고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 막심을 영입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왼손 아포짓을 선호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막심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임동혁의 존재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토미 감독의 '더블 스위치'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토미 감독은 접전 상황마다 후위에 막심이 위치할 때, 전위에 있는 세터 한선수를 빼고 임동혁을 투입했다. 막심 대신에 유광우가 들어갔다. 이때마다 임동혁은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포효했다.
1차전은 1득점에 그쳤지만, 2차전은 9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과 공격 효율 모두 69.2%를 기록해 막심(50%, 19.4%)을 월등히 앞섰다.
임동혁은 3차전에서도 1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정지석에게 밀리며 챔프전 MVP 수상은 기록하지 못했다.
이제 임동혁은 정규리그 MVP를 노린다. 임동혁은 "받을 수 있다면 챔프전에 모든 경기를 잘해서 챔프전 MVP와 정규리그 MVP까지 상이란 상은 다 받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자신의 바람대로 임동혁이 정규리그 MVP를 입대 선물로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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