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선수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대한항공과 홈 경기를 치른다.
OK금융그룹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 1차전 1-3(25-22 22-25 20-25 18-25), 2차전 0-3(21-25 21-25 27-29)로 완패했다. OK금융그룹은 홈 안산에서 2연승을 거두고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겠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역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에 모두 패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0%다.(0/9) 여자부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2022-2024시즌 한국도로공사가 기록한 단 한 번의 리버스 스윕이 전부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 2패를 당했지만 내리 3연승을 만들며 프로배구 역사상 최초의 드라마를 썼다. OK금융그룹도 3차전을 잡고 기적을 쓰려 한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오기노 감독은 먼저 선발 멤버의 변화를 알렸다. 그동안 조커로 기용되던 박성진이 선발로 출전한다. 다른 멤버들은 2차전과 동일하다.
오기노 감독은 "분위기를 띄워줄 수 있는 선수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 선수가 많으면 기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서브·리시브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송희채와 차지환이 나가면 된다. 크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기대한다. 공격력이 있는 선수고 그 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막심에 대해선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선수가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혼란스러워하지만 크게 다른 건 없다"고 답했다.
시즌 최종전일 수도 있는 경기. 오기노 감독은 "긴장하는 건 전혀 없다. 승리는 자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한점씩 쌓고 25점을 3세트 따면 이기는 게 배구"라면서 "승패보다 OK금융그룹의 배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 일 수도 있고 경기가 더 있을 수 있다. 선수들에게 마지막일 수 있으니 더욱 힘을 내달라고 했다. 책임은 감독이 지니 OK의 배구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