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회관=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 현직 감독을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할까. 아직은 모르는 일이지만,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2일 오후 3시 20분께 치한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내용을 브리핑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직접 브리핑을 이어갔고, 지난 2월 황선홍 임식 감독 선임 후 이어진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감독 후보군에 대한 윤곽을 알렸다.
정해성 위원장은 "5차 회의 내용 후 이자리에서 현재까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진행사항을 밝히고자 한다"며 "4차 회의 후 추려진 총 32명의 감독 후보를 5차 회의를 통해 11명으로 선정했다. 그중 국내감독 4명, 국외감독 7명이다"고 밝혔다.
이어진 브리핑에서는 취재진들의 질문이 있었고, 국내감독 중 현재 팀을 맡고 있는 인물이 있냐는 말에 "제가 국가대표팀 코치로 일할 때를 생각하면 국가대표 자리는 한국축구를 위한 자리다. 시즌 중에 팀을 떠나는 데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감독, 팀과 충분한 소통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차기 감독 후보들이 계속해서 이름을 거론됐고, 그 중에는 현직 K리그 감독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현재 울산HD를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유력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월 열린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자꾸 제 이름이 올라 불편하다. K리그 자리인 만큼 리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팬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커져갔고, 울산의 공식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대한축구협회로 시위 트럭을 보내며 공식 성명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규탄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계속해서 감독 선임을 두고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를 막론하고 해외 감독들까지 폭넓게 후보군을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회의 후 K리그 감독 선임이 될 경우 "해당 구단으로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 협회는 결정된 감독을 찾아가 요청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도 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것을 두고 거센 비판이 일었지만, 이번 5차 회의에서도 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충분한 소통은 팬들에 대한 예의라 했지만, 5월이면 K리그 일정이 한창인 시기다.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힘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팀은 감독 교체라는 타의적인 강수를 둘 수 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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