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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위파위 영입 신의 한 수…고민지·한미르 큰 힘이 됐다"
작성 : 2024년 04월 01일(월) 23:04

강성형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강성형 감독이 통합 우승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3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13년 만에 통합우승의 한을 풀었다. 현대건설은 2019-2020,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않았다.

이번 우승을 통해 현대건설은 6번의 정규리그 1위, 3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록을 썼다.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으로 정관장, GS칼텍스, IBK기업은행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성형 감독도 커리어 첫 우승 타이틀을 달았다. 2021-2022시즌부터 현대건설 감독직을 맡은 강성형 감독은 부임 3시즌 만에 현대건설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강성형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이 온 것 같은데 잘 이겨낸 선수들에게 고맙다. 중간중간 정규시즌 생각하면 1점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난다. 이를 잘 지켰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플레이오프 전에 이야기했지만 부상자가 많아 힘든 상황이었는데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총평을 남겼다.

현대건설에 2021-2022시즌은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당시 현대건설은 단일 시즌 15연승을 달리며 28승 3패(승점 82점)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챔피언결정전이 취소된 바 있다. 그때를 회상한 강성형 감독은 "그때도 부임하고 좋은 기록 갈아치우면서 승률이 좋았다"면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래도 삼세번 만에 해냈다는 게 의미가 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개막 당시에는 아무도 현대건설을 우승권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1라운드는 힘들었는데 잘 넘어가면서 끈끈해진 것 같다. 버틴 게 컸다. 매번 외국인 선수로 어려웠는데 모마가 튼튼하게 그 자리를 지켜주며 역할을 잘 해줬다"고 설명했다.

여타 감독들과 달리 강성형 감독은 경기 중 흥분하기보단 침착함을 유지한다. 비결을 묻자 "지금은 화를 많이 내고 싶은데 이미지 때문에 화를 내지 못한다"고 웃었다,

이어 "갈수록 소통하는 부분이 어렵다. 그 부분을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다. 나이 있는 선수도 있지만 소통에 대해서 친딸이 알려준 부분이 있다"면서 "선수들이 전과 다르다. 전에는 아재 개그 하면 웃어줬는데 이제는 냉정하다. 그쪽으론 멀어진 것 같다"고 선수단과 소통의 비결을 밝혔다.

아시안쿼터로 합류한 위파위도 시즌 내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초반 고예림도 부상으로 힘들었는데 위파위가 오면서 안정감이 생겼다"면서 "여러 선수가 잘했지만 위파위가 신의 한 수라고,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며 극찬했다.

모마는 공격력은 탁월하지만 항상 높이가 약점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은 모마를 여자부 트라이아웃 5순위로 뽑았다. 강성형 감독은 "모마 역시 2년 동안 봐왔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 큰 부상이 없었고 그만큼 (공격) 성공률이나 전체적인 득점력을 봤을 때, 우리가 높이가 있기 때문에 호흡적인 부분이 맞다고 생각했다. 단점이 아니라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주전으로 뛰진 못했지만 고민지와 한미르는 원 포인트 서버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들의 활약에 대해 "고민지 자리가 중요하다. 물론 서브도 좋지만 커버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굴까 생각했다. 파이팅도 좋고 기본기가 좋은 선수라 팀에 도움이 됐다. 한미르는 3년째 그 역할을 했다"면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확률 높은 서브를 매번 연습했다. 중요한 챔프전에서 (서브가) 나왔다는 게 큰 힘이 됐다"고 둘을 칭찬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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