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뒤 선수단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흥국생명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 세트 스코어 2-3(25-22 17-25 25-23 23-25 7-15)으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내리 3패를 당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2승 1패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체력적인 열세를 감당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흥국생명은 아쉬운 결말을 맞았다. 한국도로공사에 2승을 선취했지만, 남은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프로배구 역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의 제물이 됐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기분 좋진 않다"면서도 "현대건설 축하한다. 멘탈적으로 강인했다. 축하드린다"고 상대방에 대한 축하를 잊지 않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시즌 시작할 때 기대가 이것과 달랐다. 다른 걸 더 많이 기대했다"면서 "저보다 선수단 내에서 성장하고 바뀌려는 선수가 많이 없어서 아쉽다. 저는 외국인 감독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아쉽다"고 작심 발언을 내뱉었다.
이어 "앞서 말한 부분이 나에 의해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김연경이나 김수지는 충분히 해줬다. 놀랍게도 도수빈이 큰 성장을 보여주고 몇몇의 선수가 보이긴 했는데 팀 전반적으로 많은 걸 바꾸지 못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테크닉 적인 부분이나 멘탈적인 부분이 발전시키려 했던 방향대로 되지 않아 이 결과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결과가 2년 연속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은 고쳐지고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외국인 선수도 어려웠던 것 같다. 옐레나에 대한 기대도 초반엔 이렇지 않았다. 다행히 윌로우는 최선을 다해줘서 따로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흥국생명과 아본단자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4-2025시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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