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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챔프전 맞대결' 양효진, 김연경 꺾고 우승…절친의 엇갈린 운명
작성 : 2024년 04월 01일(월) 21:47

양효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배구계 절친으로 유명한 현대건설의 양효진이 흥국생명의 김연경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 세트 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양효진은 18득점을 올리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양효진은 1차전 16득점을 올렸고, 2차전에서도 19득점을 기록하는 등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53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의 흐름을 끊었다. 양효진은 블로킹으로 1차전 5득점, 2차전 6득점, 3차전 2득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1차전 23득점, 2차전 28득점, 3차전 23득점으로 명불허전의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연경 / 사진=권광일 기자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두 절친의 첫 맞대결로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양효진은 통산 5번째, 김연경은 7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했지만 직접 격돌한 적은 처음이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처음 격돌한 2006-2007시즌에는 양효진이 프로에 데뷔하지 않았다. 2010-2011시즌은 김연경이 한국을 떠나 일본의 JT 마블러스에서 뛰었다.

두 사람은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국가대표팀에서 2007년 이후 계속 같은 방을 쓴 사이다. 둘은 올림픽 3회 출전은 물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쓴 바 있다.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둘은 함께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도 했다.

양효진은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2019-2020,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취소되며 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않았다.

15년 만에 우승을 노린 김연경은 준우승으로 쓰디쓴 고배를 받아들었다. 김연경은 2008-2009시즌을 마지막으로 V-리그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8-2009시즌 우승 후 해외를 전전하던 김연경은 2020-2021시즌 한국에 복귀했다. 복귀 시즌은 쌍둥이 학폭 논란이 터지며 준우승에 그쳤고, 지난 시즌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먼저 2승을 따냈지만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역사상 최초로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됐다.

두 선수 모두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는 만큼 다시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실상 첫 맞대결로 끝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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