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지난해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복귀전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페디는 미국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번 경기에서 페디는 4.2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한 타자만 더 잡아냈다면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냉정하게 페디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페디는 1회와 2회 각각 안타 1개씩을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3회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부터 페디는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켈리 카펜터와 6구 승부 끝에 81.7마일(131.5km) 스위퍼를 통타당해 시즌 1호 피홈런을 내줬다. 이어 라일리 그린에게 피안타, 콜트 키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페디는 지오 어셸라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하비에르 바에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일격을 맞았다. 이번에도 선두타자인 제이크 로저스에게 83.8마일(134.9km) 스위퍼를 던지다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파커 메도우스와 스펜서 톨커슨을 삼진으로 처리한 페디는 좌완 태너 뱅크스와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4.2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투구 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0.4%로 아주 나쁘진 않았지만 2스트라이크를 잡아 놓고 힘겹게 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주 무기 스위퍼의 구위였다. 5피안타 중 3피안타를 스위퍼를 구사하다 내줬다. 2개의 피홈런 역시 스위퍼를 공략당했다.
페디는 2023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외국인 선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즌 MVP, 투수 골든글러브, 초대 투수 수비상을 휩쓸었다.
시즌 종료 후 페디는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한편 경기는 9회 터진 앤디 이바네즈의 결승타에 힘입어 디트로이트가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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