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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포수 마스크 쓴 강백호…이강철 감독의 큰 그림일까
작성 : 2024년 04월 01일(월) 14:33

2021년 9월 15일 두산 베어스전 포수로 출전한 강백호 / 사진=kt wiz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t wiz의 간판타자 강백호가 오랜만에 지명타자·외야수가 아니라 포수 마스크를 썼다.

강백호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강백호는 3타수 무안타로 타석에서 별다른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다만 8회 포수로 깜짝 등장해 1이닝을 소화했다. 강백호는 박영현(0.2이닝)-이선우(0.1이닝)와 호흡을 맞추며 26개의 공을 잡았다. 포심 패스트볼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공을 상대로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자랑했다.짧은 이닝이었지만 폭투나 포일 등의 실책도 나오지 않았다.

통산 3번째 포수 출전이다. 앞서 강백호는 2019년 4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처음으로 프로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고, 2021년 9월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도중 포수로 나선 바 있다.

서울고 재학 시절 강백호는 빼어난 타격 실력과 더불어 포수와 투수를 겸해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프로에서는 방망이 실력을 살려 외야수나 1루수 등으로 전향할 것이란 평을 주로 받았으나, 3학년 때까지 서울고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의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예상대로 포지션을 외야로 옮겼다. 2023년까지 외야와 1루를 오간 강백호는 이번 시즌 지명타자와 우익수를 오가며 출전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전에 "강백호는 지명타자와 우익수를 번갈아 가면서 쓸 것"이라면서 "주 포지션은 지명타자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KT는 주전 포수로 장성우가 버티고 있지만, 백업 포수진에 고민이 있다. 2번째 포수인 김준태와 3번째 포수 강현우 모두 방망이는 쓸만하지만 수비 안정감이 떨어진다. 지난 11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가 대표적이다. 이날 경기는 장성우 대신 두 선수가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썼는데, 폭투 2개와 5도루를 내주며 SSG에 철저하게 당했다.

물론 강백호가 본격적으로 포수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번 포수 등판은 팬서비스 차원의 기용일 공산이 크다. 강백호의 타격력을 생각한다면 포수 기용으로 수비 부담을 늘리기보단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강백호가 포수 자리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이강철 감독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부터 포수 포지션에 애착이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강백호가 더 많은 포수 포지션을 소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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