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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운명' 0%에 당한 흥국생명, 이제는 그 기적을 꿈꾼다
작성 : 2024년 04월 01일(월) 11:43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과 13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현대건설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1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현재 기세는 현대건설이 압도적이다. 현대건설은 1차전부터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로 패패승승승의 드라마를 썼다. 2차전 역시 3-2(23-25 25-21 21-25 25-17 15-13)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현대건설은 13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의 마지막 통합 우승은 2010-2011시즌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취소되어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양효진 / 사진=DB


'주포' 모마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모마는 1차전 37점으로 양 팀 합쳐 최고 득점을 올렸고, 2차전에도 3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를 치를 수록 모마의 컨디션이 하늘을 찌른다. 1차전 공격 성공률 40.5%, 공격 효율 22.6%를 기록한 모마는 2차전 공격 성공률 55.0%, 공격 효율 38.7%로 한층 빼어난 공격력을 뽐냈다. 챔피언결정전 들어 현대건설은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모마에게 공을 몰아주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를 알고도 1~2차전 연달아 당하며 경기를 내줬다.

'블로퀸' 양효진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양효진은 1차전 16득점으로 모마의 뒤를 단단히 받쳤고, 2차전에도 19득점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터지는 블로킹으로 흥국생명의 기를 꺾어 놨다. 양효진은 블로킹으로 1차전 5득점, 2차전 6득점을 뽑아내며 양 팀 합쳐 최다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김연경 / 사진=DB


2패에 몰린 흥국생명은 홈 인천에서 전승을 거두고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야 한다. 김연경이 1차전 23득점, 2차전 28득점으로 펄펄 날았지만 현대건설의 분위기를 꺾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흥국생명은 자신들이 당했던 굴욕을 재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흥국생명은 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연승을 거뒀지만 내리 3연패를 당하며 V리그 역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흥국생명의 키는 역시 '에이스'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1차전 공격 성공률 42.6%, 공격 점유율 29.6%를 기록했고, 2차전 공격 성공률 59.6%, 공격 효율 55.3%로 더욱 날카로운 공격을 자랑했다.

김연경을 제외한 토종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내야 한다. 현대건설은 정지윤과 이다현이 1, 2차전 합계 각각 24득점, 14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김수지, 이주아가 각각 18득점, 6득점에 그쳤다. 흥국생명의 삼각편대는 강력하지만, 남은 선수들도 힘을 내 그들의 어깨를 가볍개 해줘야 한다.

잠시 후 운명의 3차전이 시작한다. 흥국생명이 승부를 끝까지 끌고 갈지, 현대건설이 13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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