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유망주에서 KT의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천성호가 후배 류현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천성호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KBO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천성호는 무려 6타수 5안타 2득점이라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5안타는 천성호의 개인 통산 1경기 최다 안타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3안타가 최고였다.
개막 5경기에서 15안타를 신고했다. 매 경기 멀티 히트는 기본이다. 시즌 타율은 0.682로 2위 박찬호(0.538)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천성호가 성장할 수 있던 배경은 바로 상무다. 데뷔 시즌 66경기에 출전해 14안타 타율 0.203으로 프로의 매운맛을 본 천성호는 이듬해 상무에 입대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상무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천성호는 타율 0.350으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하고 팀에 복귀했다.
한편 이날 KT 내야수 류현인과 투수 김정운의 상무 합격 소식이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천성호가 류현인의 상무행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기뻐했다고 귀띔했다.
두 사람은 진흥고-단국대를 졸업한 동문이자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고교 시절 함께 선수 생활을 하진 않았지만, 대학 시절 천성호가 4학년 방장, 류현인이 1학년 방졸로 룸메이트 생활을 보냈다.
천성호는 자신의 모든 게임 아이디를 '류현인'으로 만들 정도로 류현인에게 애정을 보인다. 류현인의 프로 지명 후 프런트에게 '잘 부탁한다'고 직접 말을 남길 정도로 애틋한 사이라는 설명이다.
천성호는 류현인에게 "상무는 1군에서 할 수 없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기본기를 탄탄히 하되 본인이 해보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면서 "또, 프로에서 특히 더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오는 곳이니 서로 많이 물어보면서 배우고 한 단계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합격 축하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류현인은 구단을 통해 "군 입대 후에도 야구 기본기를 계속 다지며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이 시기를 더욱 알차게 활용해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군 제대 후 지금 활약 중인 (천)성호 형처럼 팀 내야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의 1라운더 우완 투수 유망주 김정운은 "가장 먼저 세운 목표는 상무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몸만들기"라면서 "선발을 돌면서 실전 경험도 쌓고, 다양한 시도도 해보면서 제대 후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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