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동갑내기 친구 김진수(전북현대)를 챙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과 25일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4차전을 소화했다.
2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열린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축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후 계속되는 논란 속 여파가 이어진 가운데 홈 팬들 앞에 섰으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후 4차전을 위해 태국 원정길에 올랐고, 4만 9000여명이 찾은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이재성, 손흥민, 박진섭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두며 3월 A매치 일정을 마쳤다.
태극전사들은 각 소속팀으로 향했고, 손흥민 또한 잉글랜드 런던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영국으로 안정하게 복귀했습니다. 이번 소집은 선수들한테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드는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분위기 속 각자 개인적인 마음을 접어두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과 노력이 팀을 이끄는 주장으로서 자랑스러웠습니다. 또 한 번 영광스러운 자리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희가 한 발 한 발 더 뛸 수 있게 동기부여와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점 감사하다는 말로 부족합니다. 팬들께서 행복할 수 있고, 저도 행복 축구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고 전했다.
이후 손흥민은 28일 자신의 SNS 스토리를 통해 절친 김진수와 함께 찍힌 사진과 함께 "진짜 오래됐다 우리...매번 고생이 많다. 쉽지 않을 텐데 고맙다 친구야♥"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17세 이하(U-17) 연령별 대표팀 시절부터 함께 뛴 두 선수다. 포지션 상으로도 함께 좌측면에서 활약해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손흥민은 10대의 나이로 독일로 향했고, 함부르크, 바이어 레버쿠젠을 거쳐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이제는 세계적인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김진수는 알비렉스 니가타, 호펜하임, 전북, 알 나스를 거쳐 2021년 다시 전북으로 돌아와 여전히 K리그 최고 좌풀백으로 활약 중이다.
다만, 대표팀에서의 행보는 엇갈린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장 완장까지 차며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다.
김진수는 꾸준히 좌풀백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을 때마다 번번이 부상으로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앞서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모두 부상으로 인해 나서지 못하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8년 만에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외면받았다. 조별리그 초반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3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팀에 힘을 보태는 듯했지만 기용 받지 못했다.
당시 속앓이를 한 것인지, 김진수는 부상이 아니었음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전북으로 돌아온 김진수는 계속해서 자신의 실력을 과시했고, 이번 3월 A매치에서도 대표팀에 승선해 2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두고 손흥민은 그동안 마음고생 했을 김진수를 응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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