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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키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 징역 2년 6개월 구형
작성 : 2024년 03월 28일(목) 09:35

루이스 루비알레스 / 사진 =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너무 기쁜 나머지 저지른 행동이 자신에게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여자 월드컵 당시 '강제 키스'로 논란을 낳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AFP, 로이터, 미국 CNN 등 유력 매체는 28일(한국시각) 스페인 국가대표팀 축구선수 헤르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 스킨십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6개월형을 구형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열린 2023 여자 월드컵 당시 루비알레스는 스페인이 우승한 뒤 세리머니에서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 맞춘 혐의를 받았다. 이후 이어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해달라며 에르모소를 압박했다.

루비알레스는 당시 키스가 에르모소와 동의하에 행한 행동이라고 주장했고, 에르모소는 원치 않은 키스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비판 속 루비알레스는 스페인의 여자 월드컵 '첫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써내리는데 크게 힘을 보탰지만, 강제 입맞춤 논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결국 루비알레스는 FIFA로부터 90일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축구협회장직까지 반납하게 됐다.

이어 스페인 검찰 또한 루비알레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갔고 성추행 혐의 1년, 강요 혐의 18개월 등 2년 6개월의 구형이 확정됐다.

아울러 스페인 검찰은 루비알레스, 빌다 전 감독 등 4명이 에르모소에게 총 10만 유로(약 1억 450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법원에 요청했고, 루비알레스는 향후 7년 6개월간 에르모소의 200m 이내 접근금지 명령도 내려달라고 추가 요청했다.

루비알레스는 축구선수 출신으로 2009년을 끝으로 현역 은퇴 후 곧바로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2010년 스페인축구선수협회 회장직으로 재임하며 선수들의 경제적 문제, 급여 보장, 근로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신경 쓰며 스페인 축구를 위해 힘썼다.

이후 2018년부터는 스페인축구협회장으로 임명돼 스페인축구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특히 여자축구의 발전에 나섰고, 스페인 여자축구는 2011 월드컵까지만 하더라도 본선을 밟지 못했던 약체였지만, 경쟁력을 키워가며 2018 월드컵 우승, 2023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네이션스리그 초대 우승 등 꽃길을 걸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잘못된 행동으로 쫓겨난 루비알레스는 우승의 영광을 함께 누리지 못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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