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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대표팀 감독? 생각해 본 적 없어…올림픽팀 집중하겠다"
작성 : 2024년 03월 27일(수) 18:15

황선홍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거기까지 생각해 본 적 없다"

3월 A매치 기간 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한 황선홍 임시 감독이 정식 감독 선임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그러나 3월 A매치 소집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임시 감독 체제로 3월 A매치를 소화하기로 하고,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A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무거운 짐을 지게 된 황선홍 임시 감독에게는 많은 걱정의 시선이 쏟아졌다. 단순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넘어, 아시안컵을 통해 드러난 대표팀 내 갈등을 해결하고 다시 원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도 있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태국과의 3월 A매치 2연전을 1승1무로 마무리했고, 하극상 논란이 일었던 이강인을 다시 대표팀에 불러 팀에 녹아들게 하며 자신의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수행했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황선홍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팬들을 실망시킨 것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싶어서 주장을 위시해 한 팀이 되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며 "평가는 팬 여러분이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팀을 맡는다면 팀이 더 좋아지고 건강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대표팀을 잘 수습하자 일각에서는 황 감독에게 정식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황 감독은 "거기까지는 생각해 본 적 없다. 당장 내일 올림픽 대표팀이 입국하고, 우리 코칭스태프와 1박2일로 회의를 해서 최종명단을 결정해야 한다"며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이라서 거기에 집중할 생각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마친 황선홍 감독은 이제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돌아가 오는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이 대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황선홍 감독이 없는 동안 올림픽 대표팀은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2024 AFC U-23 챔피언십은 더욱 험난한 경기가 예상되는 만큼 치열한 준비가 필요하다.

황 감독은 "아직 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고 부족한 점이 있다. 축구라는 것이 완벽해 질 수 없는 것이고,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인데,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다. 보완하고 부족한 점을 메워 나가면서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고, 우리가 준비를 잘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합심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태국전을 마치고 온 소감은?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팬들을 실망시킨 것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싶어서 주장을 위시해 한 팀이 되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평가는 팬 여러분이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팀을 맡는다면 팀이 더 좋아지고 건강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Q. 이강인-손흥민의 합작골과 세리머니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그 모습을 나도 원하고 우리 팬들도 원했을 것이다. 너무 뿌듯했고 앞으로 계속해서 그런 모습이 운동장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발전해 나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 몫은 오로지 새로 오시는 감독님과 우리 선수들의 몫이고, 계속해서 희망을 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Q. 이강인을 대표팀에 선발한 것이 옳았다고 생각하나?
뭐가 옳고 그른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그냥 실행에 옮긴 것이고, 또 분명히 여러 가지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몫은 오로지 선수들의 몫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시간이었고, 선수들에게도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주민규 등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은 어떻게 생각하나?
만족한다. 여러 가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하고 소속팀하고는 접근 방법이 다르다. 개인의 능력도 소속팀에서 잘한다고 대표팀에서 잘한다는 보장이 없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번에 온 선수들 뿐만 아니라 K리그의 젊은 선수들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은 열어놓고 항상 기다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Q. 홈 보다 원정에서 더 좋은 결과와 경기력을 보여줬다.
컨디션은 원정 경기 때 더 좋아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날씨 때문에 변수가 있었다. 상대 팀에 맞춰서 우리가 전략을 짜는 것 보다는, 우리 팀이 1차전에서 안 된 부분을 수정하고 선수들이 공유하며 준비를 했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밸런스나 여러 가지 면에서 정말 노력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Q. A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거기까지는 생각해 본 적 없다. 당장 내일 올림픽 대표팀이 입국하고, 우리 코칭스태프와 1박2일로 회의를 해서 최종명단을 결정해야 한다.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이라서 거기에 집중할 생각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Q. A대표팀에서 느낀 점과 올림픽 대표팀에 적용할 부분은?
올림픽 대표팀의 슬로건이 ‘원 팀, 원 골’이다. 반드시 팀으로 싸워야 강한 팀이 될 수 있고, 좋은 문화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할 것이다. 또 그렇게 하면 우리가 미흡한 점이 있지만, 우리가 예선을 치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 선수들과 같이 하면, 충분히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Q. 다음주 올림픽 대표팀이 국내 소집훈련을 진행하는데, 어떤 부분을 준비할 것인가?
일단은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세트피스나 정적인 부분을 준비할 생각이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빨리 친해지고 익숙해져서 4월 대회(올림픽 예선)를 준비해야 한다. 아주 중요한 2-3일이 될 것이다.

Q. 배준호 등 유럽파 선수들의 합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스태프들과 최종적으로 회의를 해봐야 하겠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다.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플랜B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희망은 가지고 있다.

Q.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은 소회를 전한다면?
추억을 쌓는 자리가 아니고 증명을 해야 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추억이라고 하면 이상할 것 같다. 좋은 시간이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보람된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많고,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올림픽 대표팀이 친선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을 봤는지?
아직 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고 부족한 점이 있다. 축구라는 것이 완벽해 질 수 없는 것이고,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인데,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다. 보완하고 부족한 점을 메워 나가면서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고, 우리가 준비를 잘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합심해서 노력하겠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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