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3부 → 태극마크까지' 박진섭, 안정된 수비력 + 데뷔골 작렬
작성 : 2024년 03월 27일(수) 00:18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3부 리그에서 시작했던 박전섭이 안정된 활약과 함께 대표팀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에 우치한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 원정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가 속한 C조에서 3승 1무 1패(승점 10)로 조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지켜나갔다. 오는 중국과 홈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승리한다면 3차 예선행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박진섭은 벤치에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 이재성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가운데 박진섭은 백승호를 대신해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며 경기장을 밟았다.

박진섭은 황인범과 함께 3선에 배치됐고, 공격 상황에서는 중앙 수비수 앞을 지키며 빌드업을 도움과 동시에 상대 빠른 역습의 1차 저지선 역할을 맡았다.

후반 초반 태국의 강한 압박 속 박진섭은 안정감을 보여줬다. 김민재, 김영권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에게 볼을 내주지 않았고,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는 강하게 상대를 밀어내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한 차례 태국의 흐름을 견뎌낸 한국은 후반 10분 이강인과 손흥민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그대로 주권을 유지하며 태국을 압박했다. 박진섭은 계속해서 3선을 지키며 혹시 모를 상대의 역습에 대비했다.

그러다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승부에 쐐기를 더했다. 김진수의 크로스를 김민재가 헤더로 떨궈줬고, 골문 앞 박진섭이 강하게 밀어차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득점 후 박진섭은 무릎 꿇으며 포효했다. 주변 동료들이 다가와 그의 대표팀 데뷔골을 축하했고, 주장 손흥민 또한 포옹하며 기뻐했다.

이날 박진섭은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약 48분 동안 경기장을 누비며 볼터치 31회, 패스정확도 85%, 키패스 1회, 볼경합 4회 중 2회 성공, 걷어내기 1회, 슈팅블록 1회, 태클 1회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평점 7.4로 김민재(7.9), 이강인(7.5)에 이어 조현우와 함께 세 번째 높은 평점을 받았다.

1995년생인 박진섭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7년 당시 내서널리그(현 K3리그)의 한국철도 축구단에 입단했다. 이어 2018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해 첫 프로 무대를 밟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2020년 새로 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대전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고, 중앙 수비수로서도 안정감 있는 활약을 보여주며 2022년 K리그1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게됐다. 첫 1부 무대를 밟았던 그는 곧바로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고,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기회를 받기 시작하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포함됐고, 이번 황선홍호에도 이름을 올리며 대표팀에서의 입지를 지켜나가기 시작했다.

좀처럼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박진섭은 이번 경기 교체로 출전해 태국의 빠른 공격을 1차적으로 저지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을 뿐더러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