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마지막까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챙겼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각) 태국 방콕에 우치한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 3-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을 만들었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4경기 5골 1도움으로 말 그대로 한국을 이끌고 있다.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0분 조규성이 공을 잡고 골문까지 침투하며 슈팅을 만들었다. 상대 수비가 걷어내는 듯 했지만 이재성이 슈팅으로 역전하며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손흥민과 이강인도 그간 불화설을 씻어내는 득점을 올렸다. 후반 10분 이강인은 좌측면에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수비를 앞에 두고 스텝 오버 후 마무리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골을 만든 손흥민은 포효 후 이강인을 끌어안고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의 헤더 패스를 박진섭이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쐐기골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후 중계사와의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며칠 전 태국과 경기를 했는데 내용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기를 보여줬음에도 패배해서 부정적인 시선들이 저희를 불안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운 날씨 속에서 선수들의 헌신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 기분이 좋다. 저희가 한 팀이 되어 경기를 했다.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며 팀원과 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손흥민은 득점을 올린 뒤 이강인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에 대해 "축구를 하다보면 (선수들이) 승부욕도 강하고 원하는 부분들이 있다 보면 다툼은 분명히 있다"면서 "이강인도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훌륭한 선수,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다. 행동 하나하나 5천만 국민들이 보고 있다는 걸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남겼다.
오랜만에 한국 대표팀은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경기가 치러졌다. 덥고 습한 날씨, 환경이 다른 잔디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을 텐데, (대표팀 모두가) 한발씩 더 뛰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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