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최근 중국 교도소에 구금됐던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와 전화 통화 내용을 알렸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었던 손준호가 풀려나 오늘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발표했다.
손준호는 1992년생으로 손흥민, 이재성과 동갑내기 미드필더다. 포항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2018년 전북현대에서 활약하다 2021년 중국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했다.
연령별 대표팀 경험을 가진 그는 2017년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첫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대표팀과 연이 멀었으나, 2019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다시 승선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포함돼 첫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원정 두 번째 16강 멤버로 활약했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 3월까지 모습을 보였지만 5월 한국으로 귀국하던 도중 중국에 구금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손준호가 당시 중국 축구에 불거진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6월 손준호에 대한 조사가 구속 수사로 전화됐고, 그의 구금 기간 또한 길어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나섰고, 외교부 또한 손준호와 관련해 사태를 위해 노력했지만, 소득 없이 돌아와야만 했다.
길어지는 구금 속 다행히 손준호는 풀려났고, 약 315일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손준호와 전화 통화를 이어간 박문성 위원은 "그가 울었다. 모르는 번호로 와서 받았는데 손준호 선수였다"며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면서 "손준호 선수가 고맙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신경 써주고 잊지 않아줘서 제가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다. 거의 1년 만에 돌아왔다. 고생했다고, 저 잘 될 거라고만 말해줬다"며 "많이 무서웠을 것 같다. 그 누구도 만날 수 없고, 한순간 무너졌던 상황이었다. 너무나 다행이다. 저도 어떻게 위로할지 몰라서 울지 말라고 괜찮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박문성은 "한국에 돌아왔던 시간이 긴박했던 것 같다. 지난주 석방됐는데, 그동안 한국의 그 어느 누구에도 알리지 못했던 것 같다. 다시 잡혀갈까 봐"라며 "무서웠을 것이다. 현재는 중국과 얽혀있는 모든 것이 해결됐고, 다시는 안 돌아간다고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잊지 않아준 팬들 덕분이다. 다행이다. 손준호 선수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난 시간을 잊고 한걸음 한걸음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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