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최선을 다해 이기고 돌아가겠다"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태국 원정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3월 A매치 소집 기간 동안 태국과 홈, 원정에서 2연전을 갖는다. 당초 한국의 목표는 한 수 아래인 태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최종예선 진출을 조기 확정 짓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C조 3차전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태국과 1-1로 비겼다. 안방의 유리함을 안고 있기에 대승을 기대했지만, 태국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한국은 큰 부담을 안고 태국과의 원정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국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태국 원정에서 지난 홈경기에서의 아쉬움을 푼다는 각오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고, 원정경기가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굉장히 터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해왔고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내일 승리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이기고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국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지난 홈경기에서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황 감독은 "(홈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던 것은 사실이다. 내일도 쉬운 경기가 아닐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상대의 스타일에 우리를 맞추기 보다 우리의 리듬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승리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틀의 밸런스를 깨지 않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보다는 우리의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에는 5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경기장을 찾아 태국을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날씨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황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무더운 날씨, 상대팀의 열정적인 응원은 나도, 선수들도 무수히 경험했다"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극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지난 태국과의 홈경기에서 주민규, 이명재 등 새로 대표팀에 발탁한 선수들에게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기회를 줬다. 특히 주민규는 선발 출전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고, 교체 출전한 이명재도 왼쪽 측면에서 제몫을 했다. 이에 내일 경기에서는 어떤 용병술을 발휘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황 감독은 "주민규는 국제 경험 못지않은 경험들이 많이 있다. 또 새로 (대표팀에) 온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선수들이다. 부담감에 대한 걱정은 없다"며 "(경기에는) 컨디션이 좋고,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선수들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일 선발 라인업도 그런 것을 고려해서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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