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손쉽게 다음 스테이지로 가기 위해서는 승리하는 것 밖에 없다.
황선홍호는 26일(한국시각) 오후 9시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일정을 소화한다.
현재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태국이 1승 1무 1패(승점 4)로 2위, 득실차에서 밀란 중국이 1승 1무 1패(승점 4)로 3위, 싱가포르가 1무 2패(승점 1)로 최하위다.
이번 2026 월드컵부터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이로 인해 각 대륙별 티켓도 늘어난 상황, 아시아에는 총 8.5장이 할당된다.
우선 이번 2차 예선에 나선 36개국은 4개국씩 9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최종예선(3차 예선)으로 향하고, 6개국씩 3개조 나뉘어 경쟁을 펼친 뒤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이어 남은 티켓 두 장은 3,4위를 기록한 6개국이 3개국씩 2개조로 나위어 풀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차지한다. 여기서 2위를 한 팀은 단판 승부를 통해 대륙간 플레이오프 티켓을 정하는 방식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 경질, 선수단 내부 갈등, 카드 게임 논란 등 실망의 연속을 안겼던 한국축구는 이번 3월 A매치를 계기로 팬들 앞에서 나서서 속죄하고자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만 남겼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전 이후 4개월 만에 열리는 홈경기, 선수단 내부 갈등은 이강인의 거듭된 사과로 봉합됐고, 황선홍 임시 감독은 기존 클린스만 감독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K리그 선수 발굴에도 힘을 쏟았다.
하지만 결과는 1-1 무, 내용 또한 아쉬웠다. 손흥민의 선제골이 이었으나 태국의 강도 높은 압박에 좀처럼 공격을 펼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후반전에는 동점골을 내준 뒤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태국 대표팀에게 승점 1을 내주면서 동기부여를 심어준 채 적진으로 향한 황선홍호다.
만약 이번 원정에서 황선홍호가 패한다면 월드컵 2차 예선부터 '경우의 수'가 등장한다. 태국에 패할 경우 한국은 2승 1무 1패, 태국 또한 2승 1무 1패다.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고 있어 태국에게 적어도 0-8로 지지 않는 한 순위가 뒤집혀 지지 않는다.
다만. 여기에 중국이 싱가포르까지 꺾는다면 C조에서는 한국, 태국, 중국이 2승 1무 1패로 동률이다. 동률을 기록하더라도 한국은 조 1위를 지키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나, 오는 5차전 중국과 홈경기에서 부담감이 커졌다.
이 경우 중국을 잡아야지만 마지막에 태국과 조 1,2위를 두고 경쟁할 수 있다. 만약 5차전에서도 연패한다면 최종전을 앞두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전력상 우위를 점하고 있던 한국은 오는 4차전 승리가 중요해졌다. 이번 경기 승리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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