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4188일 만에 KBO리그 복귀전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류현진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개막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 총 86구를 던진 류현진은 패스트볼 45구, 커브 18구, 체인지업 14구, 커터 9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찍었다.

1회를 제외하곤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지 못했다. 게다가 류현진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류현진은 2회 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후 안타 3개를 얻어맞으며 2점을 내줬다.

4회 갑작스런 실책으로 흔들린 류현진은 대거 3점을 내줬다. 2사 1루에서 류현진은 신민재에게 평범한 2루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2루수 문현빈이 이 타구를 놓치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여기서 박해민의 1타점 적시타와 홍창기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류현진의 실점은 5점까지 불어났다.

김현수까지 안타를 치자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을 내리고 이태양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태양이 오스틴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류현진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2아웃 이후 실책이 나왔기 때문에 4회 나온 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이 됐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개막에 앞서 "수비를 믿고 던져야 한다"고 말을 한 바 있다.

빅리그 진출 전 류현진은 야구 꿈나무에게 '수비 믿고 던지면 안 되지. 네가 삼진으로 다 잡아야지'라는 명언 아닌 명언을 남겼다. 아직까지 이 말이 회자되자 이제는 한화 수비를 믿는다고 말을 남긴 것.

하지만 한화의 수비는 류현진의 기대를 배신했다. 단 하나의 실책이었지만 경기의 흐름은 이미 넘어간 뒤였다.

한편 한화는 24일 LG와 개막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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