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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최초라는 최원호 감독 "류현진 투구 수 90개…선수들 입수하면 우린 잘려"
작성 : 2024년 03월 23일(토) 13:03

최원호 감독 / 사진=DB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재치 있는 입담으로 개막전 부담을 털어냈다.

한화는 2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개막전에서 LG 트윈스와 격돌한다.

한화는 정은원(2루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2루수)-김강민(중견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을 내세운다.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 투구 수는) 90개 안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빌드업 과정에서 그 정도까지 던질 수 있게 했다. 본인도 괜찮다고 했다"면서 "무조건 개수대로 가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조금 빨리 나올 수도 있다. 진짜 많이 던지면 90개에서 마지막 타자 정도"라고 류현진 등판 계획을 밝혔다.

선발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건 역시 중견수 김강민이다. 최원호 감독은 "개막전이라고 하는 큰 이벤트 경기다. 수비 쪽에 무게가 더 있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답했다.

한편 김강민은 주전보단 플래툰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최원호 감독은 "정경배 코치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주 나가면) 전반기까지 못 쓴다더라"며 좌중을 웃겼다.

이어 "컨디션이 잘 회복되고 좋을 때 한 번 써야지. 작년에도 SSG 랜더스에서 한두 경기 연속으로 나가니 이제 못 움직이겠다고 하더라"면서 "정말 중요할 때 한 번씩 써야 한다. 백업으로 쓰다가 정말 중요할 때 한 번씩 써야 1년 쓸 수 있다더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주전 중견수는 임종찬이다. 최원호 감독은 "원래 (이)진영이를 생각했는데 컨디션이 너무 안 좋고, 임종찬이 상당히 컨디션이 좋아서 일단 임종찬을 써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준서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피칭을 이어간다. 최원호 감독은 "불펜에서 (선수가) 필요할 때, 황준서를 불펜으로 쓸 건지는 그 상황이 됐을 때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일단 5선발 자리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문동주의 시즌 첫 경기는 오는 28일 열리는 SSG와의 주중 3차전이다.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가 완벽히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불펜 투수들의 등판이 중요해졌다. 최원호 감독은 "멀티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 4~5명 정도를 개막 엔트리에 넣었다"면서 "한승혁, 한성주, 김기중, 이태양 이런 선수들은 멀티 이닝 이상, 길게는 3이닝까지 갈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최원호 감독은 처음으로 경기장에서 개막전을 맞이한다고 깜짝 고백했다. 최원호 감독은 "선수 시절 1~3선발에 들어가지 못해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적이 없다. 야구 생활 하면서 첫 개막전 엔트리에 감독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개막에 앞서 타 구단과 다른 강렬한 출정식을 준비했다. 출정식을 기획한 이유로는 "선수들에게 올 시즌 구단이 생각하는 각오나 계획을 직접적으로 어필하는 기회였다. 물론 팬들에게 이야기를 한 거지만 그 안에는 선수들에게도 조금 더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 선수는 부담을 당연히 안고 해야 한다. 돌려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면서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부담을 이야기해야 한다. 프로라면 부담을 갖고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날(2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채은성이 5강 실패 공약을 내세웠다. 한화가 이번 시즌 5강에 실패한다면 고참급 선수가 겨울 태안 앞바다에 단체로 입수할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희가 물에 빠지면 우리는 잘린다'고 말했다"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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