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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 안보현, 또 보고 싶은 '능청캐' [인터뷰]
작성 : 2024년 03월 26일(화) 08:05

재벌X형사 안보현 /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안보현이 또 한 번 성장했다. 이번엔 능청스러운 '재벌X형사' 진이수로 새로운 '인생캐'를 쓴 그다.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연출 김재홍) 는 철부지 재벌3세 진이수(안보현)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수사기를 그린 드라마다.

안보현은 극 중 한수그룹 재벌3세 진이수 역을 맡았다. 우연한 기회로 강력팀 형사가 돼 이강현(박지현)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재벌이자 형사인 진이수를 능청스러우면서도 밉지 않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었다. 화려한 정장, 일명 탕후루 머리스타일은 진이수의 포인트. 안보현은 "밉상 같고, 꼴불견이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로 보여주고 싶었다. 외적으로는 날티, 내적으로는 연민이 많은 캐릭터로 그려야겠다 싶었다. 외적으로는 연구를 많이 했다. 맞춤 슈트를 제작했고, 머리 같은 경우는 3일에 걸쳐서 올렸다가 잘랐다가 붙였다가 하면서 결국엔 스프레이 한 통 다 써서 '탕후루' 머리스타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재벌 3세답게 요트, 헬기, 스포츠카, 오토바이 등을 운전하는 모습도 다수 등장했다. 실제로 바이크를 좋아하는 안보현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요트 자격증도 땄다고 한다. 그는 "스턴트맨이 있다 해도 누군가는 시간을 할애해서 따야 했다. 시간이 있으니 반포에 있는 학원으로 9시 출근 6시 퇴근을 찍으며 자격증을 공부했다. 직접 운전을 해보니 재미도 있고 그림도 그럴듯하게 잘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백화점 서바이벌 게임 장면, 칼을 든 용의자를 제압하는 장면 등 다양한 액션신을 몸소 소화한 안보현이다. 그는 "작가님과 벌써 4개의 작품을 함께 하고 있다. 저의 능력치가 어디까지인지를 알고 계신다. 그래서 어려움 없이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재벌X형사 안보현 /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만, 배우 박지현과 대형 수조에 갇힌 장면을 촬영할 때가 가장 힘들면서도 기억에 남는다고. 안보현은 "깊이가 5m 정도 됐다. 호흡기로 숨을 참았다가 다시 물 속에 들어가서 촬영하는데 정말 어렵더라. 물속에서 눈을 뜬다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했고, 2~3일 걸쳐 촬영을 했다"며 "박지현 배우가 수영을 해서 그런지 서로 의지하면서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촬영이 끝난 후 '찐'으로 의지하는 부분들이 많이 생겼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날 박지현의 생일이기도 했다. 생일 케이크를 몰래 사와 서프라이즈를 해주기도 했다. 수조 촬영 장면이 힘들었는데, 끈끈함이 굉장히 잘 나온 것 같아서 마음에 드는 장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상대 배우였던 박지현과의 끈끈함만큼이나 극 중 강력 1팀 식구들, 감독, 스태프들을 향한 애정도 남달랐다.

안보현은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정말 행복했던 현장이었다. 한 번도 인상 찌푸린 것 없이 하나가 돼 재밌게 촬영했다. 제 인생에서 꼽히는 현장이자 캐릭터다. 또 이번 작품을 유독 많은 분들이 봤다더라. 업계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게도 많이 연락 오고 피부로 느꼈다"고 감사를 표했다.

특히 안보현은 "촬영 중반쯤에 분위기가 너무 좋다 보니까 회식 한 번 하자고 말이 나왔는데, 저희가 인원이 정말 많다. 스케줄 맞추기 쉽지 않았는데 MT를 가게 됐다. 저녁에 시상식 같은 것도 하고 여태 많은 작품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와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싶더라. 정말 끈끈해졌다. MT 중에 '시즌2를 한다면 이 인원 그대로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재벌X형사 안보현 /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로 '재벌X형사'는 종영을 앞두고 일찌감치 시즌2 제작 소식이 전해진 상태다. 이에 안보현은 "시즌2를 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현실화가 돼 얼떨떨하고, 감개무량하기도 하다. 제 마음을 모두가 똑같이 느꼈나 보다. 집필을 시작했다는 걸 기사로 접해서 확실하진 않지만, 전 너무 (출연) 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그러면서 "시즌1에서 풀어야 될 숙제가 많은데 러브라인이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작가도 똑같은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진이수와 이강현의 러브라인도 맛보기 정도로 담겼다. 시즌2에선 진이수의 가족사가 정리가 됐으니 개인 스토리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시즌2 제작까지 확정된 '재벌X형사'는 이로써 SBS 금토극 유니버스 흥행 시리즈 일원이 됐다. 이준기, 남궁민, 이제훈에 이어 안보현도 조심스럽게 히어로 라인업에 올랐다는 평이다.

"운이 좋았다"는 안보현은 시청률 11% 돌파에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는 "명성이 이미 어마어마한 SBS 유니버스에 합류해 감개무량했다. 제가 감히 숟가락을 올려둘 수도 없었다. 저희끼린 기대치가 이 정도로 높지 않았다. 1회 때 5.7%를 보고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있었다. 작가님 포함 배우들 단체방에서 '너무 좋다' 신기했다"며 "'모범택시' 등 선배들이 했던 작품을 우러러볼 뿐"이라고 얘기했다.

재벌X형사 안보현 /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매 작품마다 성장 중인 그다. 지난 2016년 영화 '히야'로 데뷔 후 '그녀의 사생활' '이태원 클라쓰' '카이로스' '유미의 세포들' '마이 네임' '군검사 도베르만'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재벌X형사'까지 다양하게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다.

안보현은 "일하는 게 너무 감사하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연기가 너무 재밌다. 작품 할 때 다른 색을 보여드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태원 클라쓰' '유미의 세포들' 등 다른 분들이 볼 때 갭차이가 느껴졌으면 좋겠다 싶었다. 안보현이 아니라 캐릭터 이름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에 포커스를 맞춰서 하다 보니까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만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커지고 있단다. 안보현은 "'이태원 클라쓰'가 저한테 터닝포인트였다. 당시는 코로나19 시기라 인기를 체감하진 못 했는데, 밥을 먹으러 갈 때 얼굴을 이름을 알아봐 주고, 선배들과 시상식을 함께 갈 때 느끼곤 했다. 열심히 일을 했을 뿐인데, 해외에서도 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드라마를 잘 봤다는 이유만으로, K-콘텐츠를 좋아하는 이유로 편지, 선물을 주시는데 주시는 사랑에 좀 더 부응해야겠다는 느낌이 크고, 잘 해내야겠다는 압박감이 크다"고 고백했다.

올해 '재벌X형사'로 기분 좋게 출발한 안보현. 그는 "6월 달에 영화로 인사드릴 것 같다. 개봉 시기가 잘 맞아서 진이수와는 다른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재벌X형사' 시즌2가 차기작이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다양한 색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밝게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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