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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순수함 잃었다" LG 오지환, ABS 도입에 아쉬움 표출
작성 : 2024년 03월 22일(금) 16:58

오지환 / 사진=김경현 기자

[소공동=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의 주장 오지환이 규칙 변경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오지환은 LG 대표 선수로 22일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오지환은 취재진을 만났다.

올해부터 KBO리그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베이스 크기 확대는 물론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가 도입되고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가 금지된다. 앞으로 수비팀은 최소 4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하며, 2명의 내야수는 2루 베이스를 기준해 세로로 2등분한 각각 측면에 위치해야 한다. 투구 시 내야수가 제대로 정렬돼 있지 않으면 공격팀은 자동 볼을 선택하거나 타격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

오지환은 "(수비 시프트가 금지되어) 감사하다. 수비 시프트가 사라지니 편해지기보단 저의 역량이 드러날 것이다. 범위나 위치 선정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자기의 역량에 따라서 (수비 범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높은 규칙 이해도를 보였다. 오지환은 "많은 팀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시프트 제한은) 공을 던지는 그 순간까지다. 공이 떠나가는 순간은 베이스를 넘어가도 된다. 그걸 잘 모르시는 분이 많다. 그래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그걸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동하는 모습도 있었고 베이스를 넘어갈 때도 (공이 투수 손에서) 떨어지는 순간에 넘어간 적도 있다"고 답했다.

비디오 판독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묻자 "그것도 타구를 잡아야만 판단 대상이 된다. 그러니까 저는 공이 떠나간 순간만 체크하면 된다"고 확실히 규칙을 숙지하고 있음을 보였다.

ABS에 대해서 "일정한 것 같긴 한데 높은 스트라이크 존은 (기존 스트라이크 존과) 다르다고 느꼈다. 제가 높은 스트라이크 존에 세 번 걸렸다. 높다고 생각한 포인트에서 세 번 스트라이크가 됐다"면서 "어차피 저는 타율이 높은 사람이 아니니 적극적으로 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지환은 "원칙적인 야구의 묘미를 잃은 것 같다. 순수함을 잃은 것 같다"고 ABS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심판과 싸우는 것도 경기장 안에서 소통이 될 수 있다. 팬분들은 (오심이 줄어들어) 호응도가 있을 것 같다. 다만 ABS가 들어와서 좋은 점은 시간이 단축됐다. 집중하는 시간이 빨리 단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의) 순수함을 잃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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