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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A매치 데뷔' 주민규 "점수는 50점…두 번째 더 나을 것"
작성 : 2024년 03월 22일(금) 11:27

사진=권광일 기자

[상암=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태극마크의 한을 푼 주민규다. A매치 역대 최고령 데뷔전을 치렀고, 6만 5000여 명의 팬들 앞에서 '늦깎이' 신고를 제대로 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41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16분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일격을 맞으며 동점골을 내줬다.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가져가며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태국의 수비에 고전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대표팀은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를 맞이했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최전방 자리에 주민규를 내세웠다. 주민규는 이날 출전으로 33세 343일 나이로 A매치 데뷔, 역대 최고령 대표팀 데뷔전 기록을 새롭게 써내렸다.

앞서 지난 11일 대표팀에 승선하며 33세 333일 나이로 최고령 대표팀 발탁 기록을 썼다. 태국전 선발 출전으로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을 모두 가져갔다.

주민규는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상대 수비 2,3명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볼을 지켜냈고 2선 자원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찬스 또한 있었다. 전반 19분 박스 앞 우측 부근 황인범의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 맞고 흘러나왔고, 쇄도하던 주민규가 발을 뻗었으나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이어 전반 36분에는 이재성, 손흥민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태국의 수비를 풀어내며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다만, 손흥민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워했다.

주민규는 64분 동안 활약하며 볼터치 11회, 패스정확도 100%, 유효슈팅 1회 등 준수한 모습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그동안 태극마크의 한을 품었던 주민규다. 주민규는 2021시즌 제주유나이티드시절부터 K리그1에서 활약하며 울산HD에서 뛰는 지금까지 3시즌 연속 득점 상위권에 올랐다. 2021, 2023시즌에는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계속해서 외면받았고, 주민규 또한 큰 기대보다는 소속팀에서 자신의 역할의 집중했었다.

이제는 태극전사가 된 주민규는 경기 후 "진짜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서 정말 수없이 만흔 노력을 했다. 상상을 하고, 꿈도 꾸고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현실로 다가와 굉장히 기쁘다. 다만 승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남겼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머리 박고 뛰어야죠'라고 말한 주민규는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최고령 기록을 두고는 "사실 33살 밖에 안됐는데 40살인 느낌이 됐다. 최고령 타이틀이 느낌이 좀 그렇다. 그래도 최고령이라는 게 1등이라는 의미기도 하니까 기분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2선 자원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던 주민규의 움직임은 약속된 전술이었다. 주민규는 "처음에는 제가 가장 위쪽에서 머물다가 중반부터 감독님께서 (손)흥민이나, (정)우영이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라고 해서 (이)재성이와 함께 미드필더 진영으로 내려와 플레이했다. 그런 모습이 제가 좋아하는 플레이기도 하고 그래서 선수들과 잘 맞았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한차례 놓친 아쉬웠던 득점 찬스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기장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저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불규칙하게 볼이 튀어 오르다 보니 놓쳤다. 사실 저도 그 장면이 오늘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재차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주민규는 이번 대표팀 데뷔전 자신에 활약에 대해 "이겼다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오늘 비겼다. 50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보다는 두 번째가 나을 거라 생각한다. 처음이다 보니 긴장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제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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