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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일전의 아이콘이었던 '오열사'…마약으로 야구계 퇴출되나
작성 : 2024년 03월 22일(금) 11:14

오재원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전 야구 국가대표 선수 오재원이 결국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오재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오재원은 앞서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마약 혐의 관련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자 일단 오재원을 돌려보냈다.

이후 경찰은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보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9일 신병을 확보했다. 또한 20일에는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오재원은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열사'의 충격적인 몰락이다.

오재원은 2003 KBO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7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2007년 1군에 데뷔한 오재원은 2022년까지 쭉 두산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선수 시절 오재원은 '오식빵'이란 별명으로 대표되는 플레이 스타일을 자랑했다. 넘치는 승부욕으로 우리 팀의 분위기를 띄우고 상대 팀을 자극하는 선수였다. 특유의 BQ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쳐 보는 맛 역시 뛰어났다.

2015년에는 한일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2015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 한일전, 한국은 8회까지 0-3으로 밀리고 있었다.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오재원은 선두타자로 나서 일본 우완 노리모토 타카히로의 신경을 긁으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재원의 출루를 시작으로 한국은 대거 4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타자가 일순하며 오재원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고, 오재원은 투수도 포기할 만큼 커다란 타구를 만들며 그림 같은 배트 플립을 선보였다. 이 타구는 중견수 아키야마 쇼고의 호수비로 담장 앞에서 잡혔지만, 모두의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위대한 한 방이었다. 이 배트 플립으로 오재원은 오식빵에서 '오열사'로 다시 태어났다.

오재원은 프로 은퇴 후 야구 해설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화려한 입담은 물론 BQ를 활용한 섬세한 해설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다만 기존 해설답지 못한 언행으로 불호를 표하는 팬들도 다수였다.

그러던 중 박찬호 저격 논란과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과의 SNS 설전으로 물의를 빚었고, 결국 해설직에서 하차했다.

잠시 야구계를 떠나 개인 사업과 모델 등으로 활동하던 오재원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마약과의 전쟁이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오재원이 투약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다시는 야구계에서 볼 수 없게 된다.

디스패치는 "오재원이 헬스장 혹은 사우나를 통해 몸에 수분을 빼고, 염색약 구매와 미용실을 찾아 모발의 단백질을 빼냈다. 그리고 '박유천'의 사례를 교과서로 삼아 몸 전체 제모를 했고, 차량 트렁크에 토치를 챙겨 다니며 증거를 인멸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의 판결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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