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일교차가 큰 날씨에 다시 외투를 챙겨 입은 팬들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속속 모이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일정을 소화한다.
앞서 한국은 싱가포르에 5-0, 중국에 3-0 대승을 거두며 2승(승점 6)으로 조 1위에 위치해 있다.
이날 상암에는 6만여 명의 팬들이 집결한다. 경기 시작까지 2시간이 남은 가운데 빠르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북측 광장에 준비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북측광장 한편에는 '백호우체통'이 운영돼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귀중한 손편지가 담겼고, 다른 한 편에는 선수들의 입간판이 배치된 포토부스가 놓여 있었다.
포토부스에서 가장 긴 줄을 자랑한 것은 당연 '주장' 손흥민이었다. 길에 늘어진 줄에도 팬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렸다.
그리고 최근 대표팀 내부 논란으로 거듭 사과와 용서를 구한 이강인 또한 여전히 많은 팬들이 줄서 기다렸다.
오랜만에 열리는 대표팀 홈 경기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전 이후 4개월 만에 상암에서 경기를 펼친다. 그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여파로 계속해서 논란의 연속으로 팬들의 실망감을 안겼지만, 이번 홈 경기를 통해 이를 만회하고 다시 한번 팬들을 기쁘게 만들겠다는 각오다.
팬들 또한 선수들의 노력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날 가족과 함께 대표팀의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김기범 씨는 "저희 둘째 아이가 손흥민 선수를 너무 좋아한다. 지난해 직관 후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너무 좋아서 다시 찾게 됐다. 오늘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잡음이 있었지만 다시 축구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팬들은 다시 응원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한국축구도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이 외에도 울산에서 경기장을 찾은 이성일 씨 가족도 대표팀에게 응원을 보냈다. 이 씨의 가족은 울산에서 오전 이른 시간부터 축구를 보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는데, 이번 대표팀에 차출된 주민규를 보기 위해서 왔다.
이 씨는 "내부 일들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잘 대처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좋은 기량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행한 딸 이가은, 아들 이서우 씨는 "주민규 선수가 뽑혀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늘 집에서 봤는데 오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 팬들은 다 모이지 않았지만 이미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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