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2안타 1타점' 다저스. 서울시리즈 1차전 5-2 승…김하성 3타수 1볼넷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가 한국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개막전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공식 개막전 1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다저스 지난 시즌 100승 62패 승률 0.617로 내셔널 리그(NL) 서부 지구 1위를 올랐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라는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액 계약을 맺었고,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잡으며 역대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샌디에이고는 8회 대거 4실점 하며 승리를 날렸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82승 80패 승률 0.506으로 서부 지구 3위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는 긴축을 시도하며 후안 소토,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등과 이별했다. 하지만 한국행을 앞두고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2위에 오른 딜런 시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기적을 꿈꾼다.
다저스 공식 데뷔전을 치른 오타니 쇼헤이는 5타수 2안타 1도루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무키 베츠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자니 브리토가 0.1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하성은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3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모두가 기대했던 오타니의 첫 타석은 유격수 땅볼이었다. 오타니는 선두타자 무키 베츠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6-4-3 병살타가 나오는 듯했으나 오타니가 빠른 스피드로 1루를 밟으며 출루했다.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 소속 첫 안타와 더불어 MLB 시즌 1호 도루를 만들었다. 3회 주자 없는 2사에서 오타니는 다르빗슈의 94.7마일(152.4km) 높은 싱커를 잡아당겨 시즌 첫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초구부터 도루를 감행하며 다르빗슈-캄푸사노 배터리를 흔들었다. 후속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2024시즌 첫 점수는 샌디이고에서 나왔다. 3회 말 선두 타자 웨이드가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메릴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로 웨이드 3루까지 보냈다. 이어 보가츠가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91.7마일(147.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신고했다.
다저스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다저스는 4회 초 에르난데스가 평범한 3루수 땅볼을 쳤지만, 웨이드의 송구가 빗나가며 에르난데스가 2루까지 진루했다. 아웃맨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에르난데스는 헤이워드의 큼지막한 우익수 뜬공으로 홈을 밟았다.
샌디에이고는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4회 말 마차도-김하성의 볼넷과 프로파의 번트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캄푸사노가 병살타를 치며 3루 주자 마차도가 득점에 성공했다.
약속의 8회, 다저스는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묶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리며 경기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서 크로넨워스의 글러브가 사고를 쳤다. 쉴트 감독은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을 올렸고, 모레혼은 럭스 상대로 1루 방면 땅볼을 만들었다. 그런데 1루수 크로넨워스의 미트가 끊어지며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갔고, 2루 주자 에르난데스가 홈을 밟았다. 베츠와 오타니의 연속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점수는 5-2까지 벌어졌다.
다저스는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우완 에반 필립스를 투입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필립스는 남은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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