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쇼트트랙 박지원, 황대헌과 충돌 관련 질문에 "지금은 드릴 말씀 없다"
작성 : 2024년 03월 19일(화) 19:06

박지원 / 사진=Gettyimages 제공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틀 연속 황대헌과 충돌해 메달을 놓친 박지원이 팔과 목에 보호대를 한 채 귀국했다.

박지원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 선수들과 함께 귀국했다. 목과 왼쪽 팔에는 보호대를 한 모습이었다.

박지원은 지난 2022-2023시즌 월드컵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크리스탈 글로브를 수상했고, 2023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23-2024시즌에도 크리스탈 글로브를 거머쥐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고,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기대를 모았다.

다만 박지원에게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악몽으로 남았다. 박지원은 지난 17일 진행된 남자 1500m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황대헌의 반칙으로 넘어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박지원에게 한 반칙으로 페널티를 받았다.

이어 18일 펼쳐진 남자 1000m 결승에서도 박지원은 황대헌과 충돌해 빙판 위에 넘어졌다. 넘어진 박지원은 좀처럼 일어서지 못하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황대헌에게는 이번에도 페널티가 주어졌다.

한 해 가장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 그것도 결승전에서 같은 선수에게 이틀 연속 반칙을 당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또한 박지원은 지난해 10월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황대헌에게 반칙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 때문에 일부 쇼트트랙 팬들 사이에서는 반칙의 고의성에 대해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지원은 황대헌과의 충돌 상황과 이후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모두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목 부상에 대해서는 "경기 직후에는 생동감이 많아서 체크가 안됐는데, 이후 속이 울렁거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근육도 올라와서 고정을 해둔 상태"라면서 "주변 의사 분들이 '안정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팔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목과 머리에 충격을 많이 받아 신경통이 계속되는 것 같다. 많이 저리고 붓는 현상이 계속돼서 고정을 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만약 박지원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면 다음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박지원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만 다음 시즌에도 태극마크를 유지할 수 있다.

박지원은 "항상 모든 대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처럼 이번 세계선수권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면서 "경기가 끝난 만큼 지나간 경기보다는 앞으로 있을 선발전을 더 생각하면서 다시 잘 회복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항상 늘 하던대로 지금처럼 꾸준하게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원의 기량이라면 국가대표 선발전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처럼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박지원은 "그저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타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