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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전 홈런 잊고 싶은 기억이다" 오지환,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토로
작성 : 2024년 03월 19일(화) 16:33

오지환 / 사진=김경현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의 주장 오지환이 전날 있었던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LG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4-5로 패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오지환은 3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으로 손꼽히는 활약을 했다. 특히 딜런 시즈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19일 시범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오지환은 "내로라하는 (몸값) 몇천억 원 선수들과 동일한 선수를 해볼 수 있다는 게 선택받은 일"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김하성에 대한 찬사도 빼먹지 않았다. 오지환은 "아시아 선수가 몇천억 선수를 다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나가고 있는 게 대단하다. 어린 친구들에게 (김)하성이가 꿈을 심어주고 있다. 10개 구단 어린 친구들의 목표치가 달라질 것이다. '메이저리그를 갈 수 있겠다. 해볼 수 있겠다'는 목표 설정이 된다. 감사하게 생각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첫 타석 시즈의 88.1마일(141.8km) 커터를 잡아당겨 솔로포를 만들었다. 1995년생인 시즈는 빅리그 통산 123경기에 등판해 43승 3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수준급 선발투수다. 지난 2022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2위, MVP 22위에 오른 바 있다.

공교롭게도 오지환은 시즈 상대로 홈런을 쳐 마음이 복잡하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개인적으로 김하성이 잘하면 잘할수록 아쉬움이 남더라. 이미 (LG와) 계약을 해서 돌이킬 수 없지만 그래도 빨리 잊고 싶은 기억이다. 그 친구(시즈)가 사이영상 2위를 했고 그런 의미보다는 좋은 타이밍에 시합을 한다는 의미로 들어갔다"면서 "집에서도 와이프와 '현재가 더 행복하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2023시즌을 마치고 LG와 6년 총액 124억 원(계약금 50억 원, 연봉 50억 원, 인센티브 2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의 종신 계약이며, 오지환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완벽하게 막혔다. 오지환은 더 어린 나이에 김하성처럼 큰 꿈을 꾸지 못해 아쉽다고 밝힌 셈.

이어 "저는 (김하성 같은) 선배들이 없었기 때문에 아쉽다. 그래서 (후배들은) 김하성에게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정후나 고우석이 한국 야구에 대해서 (MLB의 문호를) 열어줬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류)현진이 형에게도 마찬가지"라고 MLB 선구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한편 LG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서 12-1로 대승을 거뒀다. 오지환은 2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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