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대한항공의 임동혁이 본격적인 플레이오프에 앞서 각오를 다졌다.
임동혁은 18일 서울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14일 KB손해보험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16일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에 패하며 기적적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본격적인 미디어데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임동혁은 "원래 신을 믿는 편은 아닌데 있는 신, 없는 신 다 찾으며 기도를 했다"면서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우리카드가 승점 2점만 확보하면 끝나는 상황이라서. 세트가 거듭되면 될 수록 뭔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5세트는 무릎꿇고 봤다. 우승해서 너무 감격스럽고 30분 동안 멍하니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경기에서 요스바니는 무려 45득점을 올리며 대한항공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임동혁은 "요스바니에게 SNS로 연락했다. 우선 1위 우승할 수 있는 경기를 떠나서 요스바니의 플레이를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임동혁은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뒤 국군채육부대에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임동혁은 "형들은 장난으로 군대 가기 전에 (뼈가) 부러지더라도 다 뛰고 가라라고 말했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어 "팀원, 형들 선수들이 '나를 믿고 있구나. 내가 중요한 위치에 있구나'하고 느꼈다. 그 위치를 계속 지켜서 군대가기 전에 저희 팀에 새로운 업적을 만들고 가는 게 맘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임동혁은 "군입대 생각하면 스트레스받는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프로배구 역사상 첫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임동혁은 "정규리그를 거치면서 세상에 쉬운 건 없구나 하고 느꼈다"면서 "어떻게든 희생, 헌신하려 노력했다.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에 새로운 업적을 달성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동혁은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 1위(56.02%)를 비롯해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고, 유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 꼽힌다. 임동혁은 "일단 정규리그 MVP는 뒤의 일이고 당장 앞에 있는 건 챔프전이다. 챔프전에 초점을 두겠다"면서도 "받을 수 있다면 챔프전에 모든 경기를 잘해서 챔프전 MVP와 정규리그 MVP까지 상이란 상은 다 받아보고 싶다. 형들과 코치님도 네가 잘해서 다 받아보라고 말해준다. 말을 해주니 더욱 욕심이 난다"고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우리카드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시즌을 치르며 상대 전적이 유일하게 안 좋았던 팀"이라며 "다시 만나 상대 전적에 대한 아픔을 챔프전에서 깨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