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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손흥민 주장 체제 유지…이강인 활용, 컨디션 보고 결정"
작성 : 2024년 03월 18일(월) 16:41

황선홍 감독 / 사진=DB

[고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손흥민 주장 체제는 유지할 것이다"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계속해서 주장 완장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의 한 호텔에서 소집된 뒤,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이번 3월 A매치 기간 동안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을 펼친다. 2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6일에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현재 2차 예선에서 2승(승점 6)으로 C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태국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할 경우, 최종예선 진출을 조기 확정 지을 수 있다.

이날 훈련에는 3월 소집명단에 포함된 23명의 선수 가운데, 17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손흥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은 이날 훈련 뒤 대표팀에 합류하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조규성(미트윌란), 홍현석(헨트)는 19일 대표팀에 가세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 축구가 처한 상황 때문일까. 보통 대표팀의 첫 소집일 분위기는 다소 들떠있지만, 이날 선수들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큰 상처를 입었다.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팬들의 거센 비판 여론 속에 경질됐다. 올림픽대표팀을 이끌던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사퇴 여론도 여전히 높다.

무엇보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대회 기간 중 충돌한 '탁구 게이트' 사건의 여파가 남아 있다.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고, 손흥민도 이강인을 용서했다. 다만 이강인을 향한 축구팬들의 차가운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대표팀 소집 때 이강인을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황선홍 임시 감독은 이강인을 대표팀에 부르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표팀 소집은 한국 축구가 지난 아시안컵에서 입은 상처를 치료하는 기간이다.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황선홍 감독은 "지금 (선수들이) 다 소집이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긴 이야기는 하기 어려웠고,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교감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면서 "운동장에 나오면 밝고 유쾌하게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이야기했고, 전체 선수들이 다 모이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훈련을 15분만 공개했다. 19일에는 아예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한다. 선수들의 부담감을 먼저 덜어야 한다는 것이 황선홍 감독의 생각이다. 황 감독은 "우리가 실망시켜드린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선수들과 이야기 해봤을 때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심적으로 어려워하고 있다"면서 "여기 있는 분들이나 축구팬 여러분들이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와 우리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주장 완장은 계속해서 손흥민이 찬다. 황 감독은 "손흥민 주장 체제는 계속 갈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손흥민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내가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갖고 있는 생각과 앞으로의 생각도 듣고 싶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서 "지금 모인 선수들과 이야기했을 때 적극적으로 이런 부분을 풀어내야 한다는 것을 다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태국전 승리다. 태국전에서 승리하고 다시 선수들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표팀을 향한 축구팬들의 차가운 시선도 다소 누그러들 수 있다.

다만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해외파 가운데 늦게 합류하는 선수들이 있어 실질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 황 감독은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 중에 하나"라면서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주문하는 것은 복잡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하고 집약적으로 준비해서 경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의 활용법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강인은 이날 몽펠리에전에서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시즌 4호골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황 감독은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 얼굴을 보고,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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