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치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가 드디어 한국땅을 밟았다.
양 팀은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먼저 오전 1시 23분경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입국했다. 샌디에이고는 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전세기에 올랐다. 이들은 약 13시간의 비행 끝에 한국에 도착했다.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입국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고우석과 매니 마차도, 김하성, 조 머스그로브,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이른 시간에도 공항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하성은 "기분이 좋다. 이제 실감이 나는 것 같다. 팬들께서 많이 기대하고 계실 텐데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오후 2시 33분께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다저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를 치른 뒤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약 13시간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타니가 가장 먼저 팬들 앞에 나섰다. 오타니의 뒤에는 그의 아내로 알려진 전 일본 여자프로농구 선수 다나카 마미코가 함께했다. 오타니는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밖으로 향했다. 이어 무키 베츠,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선수단이 나올 때마다 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이른 시간부터 인천공항에는 다저스 선수단을 보기 위해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상태였다. 다나카는 인파에 놀란 듯 당황한 표정으로 입국 게이트를 떠났다. 안전상의 이유 때문인지 아쉽게도 오타니는 인터뷰는 물론 사인 등의 팬서비스를 생략한 채 공항을 떠났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모두 한국 팬들에게 각별한 팀이다. 다저스에서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빅리그의 문을 열었고, 류현진은 KBO리그를 정복하고 MLB로 넘어가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최희섭과 서재응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 바 있다. 샌디에이고 역시 박찬호가 몸을 담은 적이 있고, 지금은 김하성과 고우석의 팀으로 유명하다.
한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계란을 맞을뻔한 불상사가 발생했다. 신원 불상의 누군가가 로버츠 감독을 향해 계란을 투척했다. 다저스 입국 현장 중계 영상에도 로버츠 감독 부근에 무언가가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며 큰 화제가 됐다.
현장에 있던 일본 후지티비 관계자는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더니 '로버츠 감독을 향해 계란이 날아왔다'는 소리가 들렸다. 이후 관계자가 바닥에 떨어진 계란을 치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로버츠 감독은 계란을 직접 맞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입국 현장 중계 영상을 보면 계란은 로버츠 감독에 닫지 않고 바닥에 떨어졌다. 계란은 떨어진 직후 공항 직원에 의해 치워졌다.
이제 양 팀은 입국 하루 뒤인 16일부터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울 시리즈 일정을 시작한다. MLB 개막전에 앞서 17-18일 4번의 스페셜 게임이 진행된다. 17일 오후 12시에는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가 맞붙는다. 18일 오후 12시에는 샌디에이고와 LG 트윈스,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열린다.
오는 20-21일 대망의 서울 시리즈가 열린다. 1차전 선발투수는 타일러 글래스노우(다저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다. 2차전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와 조 머스그로브(샌디에이고)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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