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김연경(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또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같은 입장이다.
흥국생명은 12일 오후 7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정규리그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3-0(25-22 27-25-20) 꺾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승점 3을 더해 76으로 현대건설(승점 77)과의 격차를 1점을 좁혔다.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마지막 경기까지 끌고 간 가운데 여전히 현대건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GS칼텍스 서울KIXX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리고 16일 열리는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전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만약 흥국생명이 승점 3점을 따낸고, 현대건설이 패한다면 우승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3-2로 승리한다면 승점은 79점으로 동률이나, 흥국생명이 더 많은 승수를 올리고 있어 이 역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그렇기에 흥국생명은 오는 GS칼텍스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우선, 이날 현대건설을 직접 꺾으며 한고비를 넘긴 흥국생명이다. 직전 페퍼저축은행전 1-3 패배가 너무나도 뼈아팠다. 이날 패배 후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잡으며 4점 차로 도망가며 정규리그 우승과 멀어지는 듯했지만 오늘 승점 3점을 더해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후 김연경은 "(페퍼저축은행전) 후회해야 어쩔 수 없다. 지나간 경기다. 하지만 그날 패배 후 처음으로 패한 것이라 충격이 컸다. 선수단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다시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용인 숙소로 돌아오는 길부터 다음날 훈련까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감독님이 다소 밀어붙인 부분도 있지만 선수들끼리 패배를 반성하고 다음 경기 나은 모습 보여주자고 이야기했는데 오늘 그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지면 현대건설이 우승을 확정하는 것도 알고 있었고, 포스트시즌 들어서면 상대할 팀이니까 더욱 집중했다.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 경기 흥국생명은 기다리는 입장이다. 김연경은 "우리가 먼저 경기를 치른다. 우리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 승점 3점을 챙겨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조심스레 현대건설을 상대하는 페퍼저축은행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연경은 "페퍼저축은행이 야스민도 그렇도 다들 컨디션이 좋았다. 기대하면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그런 상황이 됐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서 아본단자 감독 또한 직전 위기를 준 페퍼저축은행에게 "과일 바구니라도 선물해야겠다"고 웃어 말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김연경은 원정경기를 찾아준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날 수원 실내체육관은 3836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김연경은 "초반에 우리 팀 팬들께서 많이 안 보이셔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다들 퇴근하고 늦게 오신 것 같다"며 "경기에 집중하느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열띤 응원을 보내주셔서 더 힘이 났다.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웃어 말했다.
시즌 막바지로 오면서 김연경은 은퇴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이미 수차례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제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김연경은 "여전히 고민을 하고 있다. 힘들고 지치는 건 맞다. 하지만 아직은 이 부분에 대해서 노코멘트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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