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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차출' 이강인, 속죄 기회 얻었다…프로다움 보여줄 때
작성 : 2024년 03월 11일(월) 14:53

사진=DB

[축구회관=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대표팀 내 갈등의 중심으로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속죄의 기회를 얻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가장 최대 관심사는 이강인의 차출 여부였다. 이강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주자' 손흥민과 충돌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었다.

계속되는 비판과 질타 속 이강인은 잉글랜드로 직접 날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은 이강인을 품에 끌어안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고, 이강인 또한 입장문을 내세우며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선수로서 발전하겠다는 약속을 다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강인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이른바 '탁구게이트'의 원흉인 이강인의 3월 A매치 소집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했다. 3월 A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손흥민 모두와 소통했다. 이강인은 진심으로 팬들과 선수단에 사과하길 원했고, 손흥민은 그런 이강인을 끌어안고 팀이 화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선발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두 선수 만에 문제가 아니다. 그 안에 코칭스태프와 팀 구성원들 모두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저 또한 하나의 축구인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준비하면서 국민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 또한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여전히 여론이 좋지 않은 이강인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전적으로 결정은 감독인 제가 한 것이다.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를 넘길 수는 있겠지만, 이번에 안 부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 선수 시절을 빗대어 봤을 때도 항상 팀 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푸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을 비롯해 '주장' 손흥민, 선수단은 이강인을 다시 한번 끌어 안고자 한다. 이제 이강인은 노력과 증명해야 하는 입장이다.

오는 3월 A매치를 통해 진심 어린 반성하는 태도와 더불어 다시 한번 팬들 앞에 서서 속죄의 의미로 최선을 다하는 땀방울을 흘린다면 돌아선 팬들의 시선을 다시 잡을 수 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강인은 지난 실수를 인정하고 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으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줄 차례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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