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파묘'가 겁나 험한 속도로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첫 천만 영화의 자리도 멀지 않은 이야기다.
영화 '파묘'가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18일 만에 누적 관객수 800만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일 영화 '파묘'는 저녁 6시 27분 기준 누적 관객수 800만997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파묘'는 지난 2022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2'와 유사한 속도로 누적 관객수 800만을 돌파했다. 더불어 2016년 개봉한 '검사외전' 이후 2월 개봉작 중에서 최초로 8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으로 기록됐다.
앞서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은 '파묘'는 국내 정식 개봉 전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며 'K-오컬트' 장르로 주목받았다.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탄 '파묘'는 첫날 33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이어 '파묘'는 현재까지 개봉 18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파묘'의 흥행엔 배우들의 호연과 장재현 감독이 가진 특유의 'K-오컬트' 감성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또한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들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되며 'N차 관람'에 불을 지폈다.
더불어 배우들의 무대 인사 후기도 입소문을 타며 관객들을 끌어모았다. 특히 주연 배우 최민식은 관객들이 주는 머리띠나 소품 등을 착용하며 이른바 '할꾸'(할아버지 꾸미기) 열풍을 일으키며 꺼지지 않는 무대인사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작품의 흥행과 함께 '파묘'의 주연 배우인 '묘벤져스'를 비롯해 작품 속 '험한 것'으로 등장하는 배우 김민준, 농구 선수 출신 김병오, 장손 박지용 역의 김재철 등도 무대인사에 힘을 보태며 작품의 또 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
'파묘'의 흥행이 유독 반가운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 영화의 부진 때문이다. 작년 극장가에선 영화 '범죄도시3'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줬으나, 명절과 여름 BIG4 작품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또한 지난 1월에도 올해 첫 한국 영화인 '외계+인' 2부를 시작으로 '시민덕희'와 설 개봉작 '도그데이즈' '소풍' '데드맨' 등이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했다. 이러한 상황 속 무거운 어깨로 출발한 '파묘'는 현재까지 승승장구 행보로 극장가 한국 영화 부흥을 이끌고 있다.
이어 '파묘'는 이달 28일부터 내달 8일까지 진행되는 제48회 홍콩국제영화제 갈라 섹션에도 공식 초청받으며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4월 말엔 국내 인기 프랜차이즈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연 '파묘'가 천만 고지를 넘어 '범죄도시4'와 즐거운 바통터치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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