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회관=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황선홍 A대표팀 임시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3월 A매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대표팀 및 올림픽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은 "한국축구가 위기에 처해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도움을 요청했고 상당한 고심 끝에 이를 수락했다. 또, 14년 동안 대표팀으로 활약하면서 받으 혜택과 사랑이 있기에 한 축구인으로서 도움이 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제 머릿 속에 어떻게 이 위기를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오는 3월 A매치 두 경기를 치를 생각이다"고 각오을 다졌다.
이어 "선수 선발 배경은 촉박한 시간 속 코칭스태프들을 선임하고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명단을 정했고, 2주에 걸쳐 국내리그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관전하며 관찰했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었기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이나 포지셔닝에 대한 여러가지를 확인했다.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이번 3월 A매치에는 공격수에 주민규(울산HD), 조규성(미트윌란), 미드필더진에는 엄원상(울산), 정호연(광주FC),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진섭(전북현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포함됐다.
수비수 포지션에는 이명재,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김문환(알두하일), 김진수(전북),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수원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이름을 올렸고, 골키퍼에는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고, 전력강화위원회를 재편했다. 당초 정신 감독 선임에 초점을 맞췄으나, 3월 A매치 준비 기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 임시 감독 체제로 방향을 틀었으며 5월 초까지 후임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임시 감독으로는 23세 이하 연령별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한시적을 A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올림픽 대표팀(U-23 대표팀)과 병행하는데 있어 문제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했다. 최종 3인의 후보 중 황선홍 감독을 1순위로 염두에 두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황선홍 감독의 A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꾸렸고 김영민(마이클 김) 수석코치, 정조국 코치, 조용형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 합류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그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황선홍 감독은 임시직이나 선수단 봉합과 새로운 선수 발굴에 대한 책임감을 떠안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A매치 소집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 1일 K리그 공식 개막에 맞춰 전북현대-대전하나시티즌, 광주FC-FC서울, 전북-울산HD(AFC 챔피언스리그), 수원FC-전북, 서울-인천유나이티드전 경기장을 방문해 국내파 선수 점거에 나섰다. 황선홍 감독이 직접 가지 못한 경기에는 정조국 코치와 조용형 코치를 파견해 선수 점검을 이어갔다.
이번 A매치 소집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이강인의 차출 여부였다. 아시아컵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선수단 내부 갈등의 중심으로 선 이강인은 수많은 질타와 비판을 받았다. '주장' 손흥민과의 충돌은 연일 논란이 됐고, 팬들 또한 그에게 등을 돌리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후 이강인은 잉글랜드 런던으로 넘어가 손흥민을 직접 만나 사과를 전했고, 대표팀 내 선수단에게도 일일이 연락해 용서를 구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강인 또한 장문의 글을 통해 진심 어린 사과와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선수 간의 화해가 이어진 가운데 이강인의 대표팀 소집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하며 3월 A매치 홈경기에 그를 불러들였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손흥민 모두와 소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