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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월드투어 'H. E. R.', 71세까지 체조 채우는 할머니 되도록 [리뷰]
작성 : 2024년 03월 10일(일) 17:24

아이유 / 사진=EDAM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아이유가 명불허전 명곡 퍼레이즈와 귀 호강 라이브로 환상적인 서울 공연을 완성했다.

아이유는 2일부터 3,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2024 IU H. E. R. WORLD TOUR CONCERT'를 열었고, 10일 마지막 4회차 공연을 진행했다.

아이유의 단독 콘서트는 2022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더 골든아워: 오렌지 태양 아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콘서트는 관객석이 모두 오픈되는 중앙 무대 형태로 꾸며졌다. 무대 위를 감싸고 있던 스크린이 천장으로 올라간 뒤 스크린 안쪽에서 아이유가 내려오며 공연이 시작됐다.

관객석이 360도 오픈된 만큼, 아이유는 한 곡을 할 때도 정면을 바꿔가면서, 멘트할 때도 계속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했다. 팬들 역시 아이유가 자신들의 쪽으로 올 때마다 큰 데시벨을 쏟아내며 아이유를 기쁘게 했다.

아이유는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어제 너무 역대급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그거보다는 더 크게 나올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할까 했는데 과연 막공이다"라며 "오늘 좀 날이 갑자기 풀렸다. 따뜻하게 오실 수 있었을 것 같아서 마음이 편했고, 그래서 공연장이 평상시보다 좀 덥다. 아니면 여러분들의 열기를 느끼는 건가"라고 말했다.

공연은 4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아이유는 수많은 메가 히트곡을 비롯해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The Winning'의 전곡을 처음 선보이며 공연을 장악했다. 특히 아이유는 2~3곡마다 멘트를 하며 팬들과 교감을 이어갔다.

아이유는 1부에서 '홀씨' '잼잼' '어푸 (Ah puh)' '삐삐' 'Obliviate'를 불렀다. 아이유는 'Obliviate' 전 "아직 1부가 채 안 끝났는데 땀이 막 나려고 한다. 2부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로 돌아올 거다. 제가 주문을 외우면 여러분은 1부의 기억을 잃는다. 우리는 이제 만난 적이 없는 거다. 여러분들의 기억을 다 모아 'Obliviate'"라고 외쳤다.

'Celebrity'로 2부를 시작한 아이유는 "2024년 아이유의 투어에 오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아이유입니다"라고 다시 인사를 건넸다. 이어 'Blueming' 'Coin' '에잇' '내 손을 잡아' '관객이 될게 (I Stan U)'로 공연을 이어갔다.

3부에서 아이유는 'Havana'를 부른 뒤 "3부는 잔잔하게 지나간다. 텐션을 좀 낮추시고,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들려달라. 제가 정말 사랑하는 시간이다"라며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strawberry moon (Acoustic Ver.)'를 불렀다.

계속해서 그는 3부 마지막 곡 '밤편지'를 앞두고 "일흔 한 살까지 체조를 채우는 할머니가 되는 게 제 꿈인데 이 곡이 그때까지 셋리에서 빠질 때가 있을까 싶다. 그 정도로 크게 애정하는 곡이고 이 곡을 함께 부를 때마다 마음이 정화된다고 해야 하나. 제 곡 중에 그런 곡이 세 곡이 있는데 그 곡을 관객분들 목소리와 섞어서 불렀을 때 나쁜 것들이 걸러지고 정화가 되는 곡이 '무릎' '마음' 그리고 마지막 한 곡이 이 곡이다"라며 관객과 함께 '밤편지'를 불렀다.

마지막 4부는 시작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아이유가 9월 21, 2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연다고 공지했기 때문. 곧바로 이어진 'Shopper' 무대에서 팬들의 함성이 최대치를 찍었고, 아이유는 "귀가 먹먹하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다음 곡들은 유애나들이 아주 좋아하는 곡들을 연달아서 들려드릴 거다. 지금의 이 도파민과 감출 수 없는 흥분감, 잠깐만 가라앉히셔라. 발산할 때가 또 온다. 저도 집중해서 차분하게 불러보겠다"며 '시간의 바깥' '너랑 나' 'Love wins all'로 무대를 이었다.

본 공연이 끝난 후, 팬들의 "고마워" 부름과 함께 다시 무대에 등장한 아이유는 'Shh..' '스물셋' '홀씨'로 앙코르 무대를 이어가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아이유는 "솔직히 2주 연속 공연, 쉬운 일은 아니다. 어저께 제가 조금 달렸다. 오늘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프닝에서 '홀씨'를 부르고 내려오는 순간, 이런 날은 관객들이 다 해주는 날이다. 자주 만날 수 없는 날이다. 가수 입장에서도 운 좋게 얻어걸린 날이랄까. 막공이라서 좀 기대를 한 것도 있긴 있었지만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의 오늘 호흡을 보여주셨다. '아이유 참 좋다'를 외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서울 4일 공연 잘 마쳤다. 연달아 공연을 하고, 시차 적응도 해야 되고 그렇게 공연하는 어떤 날에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있을 텐데 이 힘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링거 세 시간 맞는 것보다 이게 낫다.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 힘 닿는 데까지 노래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유 / 사진=EDAM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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