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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스포츠 결산④]인천AG 종합 2위, 리우올림픽 '파란불'
작성 : 2014년 12월 29일(월) 13:01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스포츠투데이 오대진 기자]한국이 홈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로 총 234개 메달을 수확하며 종합 2위에 올랐다.

지난 10월4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16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총 45개국에서 1만3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 36개 종목에서 총 1317개의 메달을 놓고 일전을 펼쳤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 90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전력의 평준화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적이었다.

1위는 역시나 중국이 차지했다. 금메달 151개, 은메달 108개, 동메달 83개를 획득한 중국은 총 342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중국은 1982 뉴델리 대회부터 9회 연속 1위를 기록했다. 3위에는 금메달 47개, 은메달 76개, 동메달 77개 총 200개의 메달을 획득한 일본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역대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2 부산 대회였다. 한국은 당시 금메달 96개, 은메달 80개, 동메달 84개 총 260개의 메달을 따냈다. 역대 2위는 금메달 93개, 은메달 55개, 동메달 76개 총 224개의 메달을 거머쥔 1986 서울 대회다. 지난 대회인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금메달 76개, 은메달 65개, 동메달 91개 총 232개로 2위를 기록했었다.




◆ 유도·레슬링 등 '효자 종목' 노릇 톡톡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전통의 '효자 종목'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도대표팀의 김재범과 정다운(오른쪽)

▲ 유도
유도에서는 금메달 5개·은메달 2개·동메달 8개 총 15개의 메달을 따냈다. 유도 종주국 일본(금6·은5·동5·총16)에 이어 종합 2위를 기록한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유도 최강국임을 과시했다.

한국 유도의 간판 김재범(29·한국마사회)은 '명불허전'이었다. 남자 유도 개인전 81㎏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김재범은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유도 최초로 2관왕에 올랐다.

김재범은 81㎏급 우승 후 취재진의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우승)'과 'AG 2연패'를 달성 이후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프면서 왜 계속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그랜드슬램'은 1%다. 1%에 머물고 싶지 않다. 1% 속에서도 1%가 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한 김재범은 이틀 후 단체전 우승으로 본인의 말을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남자 레슬링대표팀의 정지현(31·울산남구청·오른쪽)이 지난 9월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레슬링 넷째 날 그레코로만형 남자 71㎏급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투르디에프를 9-0으로 누르고 대망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 레슬링
정지현(31·울산남구청)과 김현우(26·삼성생명)로 대표되는 레슬링은 금메달 3개·은메달 3개·동메달 6개로 총 1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총 메달 3개에 그치며 수모를 겪었던 한국 레슬링은 홈에서의 선전으로 레슬링 강국의 위엄을 되찾았다.

첫 스타트는 '맏형' 정지현이 끊었다. 정지현은 레슬링 종목 셋째 날까지 자유형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6개를 따낸 데 그친 한국 레슬링에 첫 금메달(그레코로만형 남자 71㎏급)을 안겼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중도 탈락을,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정지현은 금메달까지 무려 12년이 걸렸다.

정지현의 바통은 한국 레슬링의 '간판'으로 성장한 김현우가 이어 받았다. 김현우는 레슬링 마지막 날인 1일 그레코로만형 남자 75㎏급 결승전에서 일본의 카나쿠보 타케히로에 4-0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현우는 이번 대회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 게임·아시아선수권 우승)' 또한 달성했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우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세 차례(2010·2013·2014년)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박장순(46) 국가대표 자유형 감독과 심권호(42) 대한레슬링협회 이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레슬링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김현우는 경기 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취재진의 언급에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영광스럽다"며 "꿈이 오로지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그 이상의 꿈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금메달 비결로는 "훈련량"이라고 짧고 굵게 답했다. 김현우는 "나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며 "그만큼 자신 있었다. 훈련량이 외국 선수들에 비해 두 세배 가량 많았다.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이 자신감이 시합 때도 긴장보다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 밖에도 펜싱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총 17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테니스(정구 포함)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총 14개, 사격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로 26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링(금7·은1·동6 총 14개)과 태권도(금6·은2·동2 총 10개), 양궁(금5·은3·동1 총 9개) 역시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 구기종목, 메달 '싹쓸이'

대회 후반부에는 대표 인기종목인 야구와 축구, 농구 등의 단체 구기종목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남자 축구대표팀이 지난 10월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북한과의 결승에서 1-0으로 승리하며 28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승리후 환호하고 있다.

▲ 축구
모두 값진 성적을 거뒀지만 그 중 최고는 남자 축구였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남자 축구는 28년 만에 결승전에 올라 북한과 연장 120분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무려 28년만이었다. 그 동안 아시안게임 결승문턱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여야 했던 남자 축구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악의 멤버라는 일부 비판과 일부 주전선수들의 부상에도 똘똘 뭉쳤다.

반면 여자 축구는 아쉬운 동메달을 따냈다. 준결승에서 북한에 후반 종료 직전 허은별에게 결승골을 내줘 금메달은 물 건너갔다. 동메달결정전에서 베트남을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아시안게임 2회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 농구
농구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 금메달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유재학 감독이 이끈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강호' 이란에 79-7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위성우 감독이 이끈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만리장성' 중국에 70-64로 승리했다. 남자 농구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여자 농구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후 20년 만에 이룬 감격이었다.



야구대표팀이 지난 9월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6-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어 걸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야구
류중일(삼성) 감독이 이끈 남자 야구는 결승에서 대만에 6-3 승리를 거두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룩했다. 야구는 아시안게임 전 선수 구성에서 각종 잡음이 많았지만 예선전서부터 연달아 콜드게임으로 상대를 격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결승전에서 초반에 다소 대만에 밀렸으나 구원등판한 안지만(삼성)의 호투와 나성범(NC)의 결승타, 황재균(롯데)의 쐐기타로 2회 대회 연속 금메달을 일궜다.

▲ 배구
'에이스' 김연경을 필두로 나선 여자 배구는 결승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준결승에서 일본의 불의의 일격을 당한 남자 배구는 동메달결정전에서 중국을 3-1로 꺾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대회 운영 미숙 등 여러가지 구설수가 많았다. 그러나 대회운영과는 별개로 선수들의 값진 땀만큼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긴 국가대표팀. 인천에서의 영광을 2년 후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도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오대진 기자 saramadj@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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