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성폭행 및 폭력 혐의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퇴출된 우완 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전 소속팀 LA 다저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언론들은 8일(이하 한국시각) 일제히 "바우어가 11일 다저스 마이너리그 타자들 상대로 공을 던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우어는 일본야구팀 '아시안 브리즈' 소속으로 다저스와 맞붙는다. 아시안 브리즈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일종의 독립구단이다. 마이너리그 선수단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선수들은 스카우트 눈에 띄어 프로 구단 입성을 노리는 식이다.
아시아 브리즈는 지난 몇 년 동안 다저스 마이너리거들과 경기를 치른 바 있다. 하지만 바우어와 같은 빅네임이 명단에 포함된 적은 처음이다.
경기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다저스 캠프에서 펼쳐진다. 같은 날 다저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캠프에 현역 메이저리거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LA 타임즈에 따르면 바우어의 등판에 대해 다저스 구단은 논평을 거부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바우어는 지난 2012년 MLB에 데뷔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LA 다저스를 거치며 활약했다. 빅리그에서 통산 222경기에 등판해 83승69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남겼다. 2018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AL) 올스타에 선정됐고,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 당시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바우어는 2020시즌 종료 후 다저스와 계약기간 3년 총액 1억2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21년 여름,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MLB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징계가 194경기 출장정지로 감경됐고 지난해 7월 징계가 끝났지만, 다저스는 바우어를 방출대기(DFA) 처리했다.
새로운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바우어는 결국 일본 프로야구(NPB)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계약을 맺었다.
바우어는 아직 MLB 복귀를 목표로 한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바우어가 빅리그 구단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