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리버풀이 스파르타 프라하 원정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행 청신호를 켰다.
리버풀은 8일(한국시각)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스타디온 레트냐에서 열린 2023-2024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스파르타 프라하 원정경기서 5-1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를 기록한 리버풀은 툴루즈, 위니옹 생질루아즈, LASK 린츠와 함께 속한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E조에서 4승 2패로 16강 무대에 직행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은 9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팀을 떠난다. 클롭 감독의 마지막 시즌으로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FA컵에서는 사우스햄튼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여기에 지난달 26일 열린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첼시를 꺾고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만, 클롭 감독은 여전히 고민을 안고 있다.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리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알리송 베케르, 트렌트 알렉산더 아노르, 티아고 알칸타라, 디오구 조타, 커티스 존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등 9명의 선수가 이탈해있다.
다행히 이번 경기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복귀했다. 살라는 지난달 브렌트포드전 출전 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져있다가 5경기 만에 복귀했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루이스 디아스-다윈 누녜스-코디 학포,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엔도 와타루-하비 엘리엇, 앤드류 로버트슨-자렐 콴사-이브라히마 코나테-조 고메즈, 퀴민 캘러허가 출전했다.
프라하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루카시 하라슬린-얀 쿠크타-벨리코 비르만세비치, 자로슬라브 젤레니-칸 카이리넨-마커스 솔바켄-앙헬로 프레시아도, 라디슬라브 크레이치-아스게르 쇠렌센-마틴 비티크, 피터 빈달 옌센이 나섰다.
리버풀은 이른 시간 앞서갔다. 전반 6분 맥알리스터가 전방 압박 과정에서 박스 안쪽에서 상대 태클에 쓰러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고 직접 키커로 나선 맥알리스터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프라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비르만세비치, 쿠크타, 하라스린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역습을 노렸고, 개인 기량을 통해 리버풀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하지만 리버풀이 격차를 벌렸다. 전반 25분 박스 앞 좌측 부근에서 볼을 잡은 누녜스가 먼 위치에서 크게 감아차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후방에서 날라온 롱패스르 누녜스가 그대로 결을 살리는 슈팅으로 또 한 번 프라하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전 시작 후 1분도 채 되지 않은 가운데 프라하가 추격을 시작했다. 프레시아도의 패스를 받은 비르만세비치가 우측면 돌파 후 박스 안쪽으로 낮게 크로스를 보냈다. 쇄도하던 하라스린에게 볼을 향할 때 뒤에서 따라붙던 리버풀의 코너 브래들리가 이를 막기 위해 발을 뻗었지만 자책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리버풀이 다시 간격을 벌렸다. 후반 8분 우측면에서 브래들리로 시작한 공격이 엘리엇을 거쳐 박스 안 디아스가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며 4-1을 만들었다.
리버풀은 바비 클락, 살라가 투입됐고, 프라하는 추격을 위해 카짐라치, 빅터 울라툰지, 인드리트 투시, 아담 카라베츠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후반 40분에는 리버풀이 살라가 골 맛을 봤으나 앞선 오프사이드로 인해 취소됐다.
이후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던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 좌측면 소보슬러이가 안쪽으로 파고든 뒤 박스 안쪽에서 때린 슈팅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되며 경기를 마쳤다.
AS로마 / 사진 = GettyImages 제공
한편, 같은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는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의 AS로마가 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4-0으로 격파했다.
로마는 파울로 디발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로멜루 루카쿠의 추가골이 터지며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고, 후반전에는 브라이언 크리스탄테, 지안루카 만치니의 연속골이 터지며 홈에서 8강행 우위를 점했다.
로마와 함께 세리에A에 속한 AC밀란 또한 미소 지었다. 밀란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홈구장 산시로로 슬라비아 프라하를 불러들였다.
밀란은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슬라비아 프라하에게 2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다시 흐름을 가져온 가운데 전반 막판 티아니 레인더스, 루벤 로프터스 치크의 연속골로 3-1로 앞서갔다.
후반전 들어서 슬라비아 프라하가 이반 슈란츠의 추격골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밀란은 후반 40분 크리스천 풀리식의 쐐기골로 2점 앞선 채 16강 1차전을 마쳤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은 팀도 있다. 현재 분데스리가 무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비 알론소 감독의 바이어 레버쿠젠은 아제르바이잔 원정에서 카라바흐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카라바흐는 원정길이 힘들기로 유명한 곳 중 한 곳이다. 유럽 5대 빅리그 모두 서유럽에 위치한 가운데 아제르바이잔은 동유럽을 넘어 중앙아시아와 가까이 있다. 원정길에 오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피로감이 쌓일 수 있다.
레버쿠젠은 전반전 상대에게 2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가다 후반전 교체 투입한 플로리안 비르츠의 만회골로 추격하더니 경기 종료 직전 패트릭 쉬크의 동점골로 승부를 2차전으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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