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민우가 한화 이글스 자체 청백전에서 훌륭한 투구를 선보이며 이번 시즌을 기대케 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청백전을 진행했다.

이날 경기는 홈팀과 어웨이팀으로 나뉘어 펼쳐졌다. 더 많은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팀 당 지명타자 2명씩 총 10명의 타자가 경기에 들어섰고, 7이닝 경기로 치러졌다.

류현진과 문동주의 맞대결로 큰 관심이 쏠린 가운데 김민우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홈팀 선발투수로 출전한 류현진은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민우는 4회부터 경기에 나섰다. 김민우는 문현빈과 김태연을 연속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채은성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깔끔하게 마쳤다.

5회에도 삼자범퇴 피칭이 이어졌다. 김민우는 이진영을 삼구 삼진, 하주석을 중견수 뜬공, 이재원을 삼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민우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중견수 뜬공, 유격수 땅볼, 3루수 직선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김민우는 7회 정이황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번 경기에서 김민우는 총 31구를 던져 3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4탈삼진 중 삼구 삼진 두 번이 나왔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이전까지 지적받던 긴 인터벌도 찾아볼 수 없었다. 김민우는 평소 인터벌이 길어 피치클락 적응이 어려울 거란 평을 받곤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피치클락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낮게 깔리는 공들도 인상적이었다. 한화 타자들은 낮게 들어오는 김민우의 공에 손도 대지 못하고 지켜보기 바빴다.

김민우는 2021년 14승을 거두며 한화의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다. 이는 2011년 류현진(11승) 이후 10년 만에 나온 한화의 토종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이다.

2022년 6승 11패로 주춤한 김민우는 지난 시즌 1승 6패 평균자책점 6.97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절치부심한 김민우는 비시즌 강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오키나와 캠프 투수 MVP에 선정됐다.

현재 김민우는 황준서와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5선발로 김민우를 생각하고 있지만, 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황준서의 진입 역시 고려 중이라 밝혔다.

김민우가 지금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한화의 5선발은 김민우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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