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할리우드 배우들이 개봉을 앞두고 앞다퉈 한국을 찾고 있다. 다만 이들의 'K-사랑'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팬들의 마음을 얻긴 쉽지 않아 보인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영화 '듄: 파트2'는 지난 5일 4만474명의 선택을 받으며 누적 90만5468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듄: 파트2'는 지난 2021년 '듄'의 후속편이다. 3년 만에 돌아온 '듄: 파트2'는 확장된 세계관을 예고한 만큼,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듄: 파트2'는 3월 1일 북미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 등까지 순차적으로 개봉함과 동시에 11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며 1억7000만 달러 수익을 거뒀다. 또한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듄: 파트2'는 북미 개봉 첫 주 8150만 달러 수익을 기록하며 올해 북미 개봉 영화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수익을 거뒀다.
다만 글로벌 흥행과 별개로 국내 성적표는 다소 저조하다. 현재 개봉 이후 외화 박스오피스에선 7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전체 박스오피스에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맥스 포맷으로 촬영된 '듄: 파트2'는 특수관에 최적화 돼 있다. 그러나 특수관의 제한된 관객 수용률로 인해 작품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시선도 있다.
또한 대진표의 운이기도 하다. '듄: 파트2'의 경쟁작인 한국 영화 '파묘'는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수 600만을 돌파, 현재 1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지난달 21일 '듄: 파트2' 드니 빌뇌브 감독과 주연진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콜먼,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내한해 국내 홍보 일정에 나섰지만, 작품 흥행까지 이어지긴 힘들어 보인다.
'듄: 파트2' 팀에 앞서 한국을 찾았던 영화 '아가일' 팀 역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월 '아가일'은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이 내한했다. 당초 함께 내한을 예고했던 매튜 본 감독은 건강상의 문제로 불참했다. 또한 '아가일'은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시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들의 열띤 홍보 전략에도 불구하고, '아가일'은 누적 14만명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달 7일 설 연휴 명절을 노리고 야심 차게 개봉했으나, 국내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 '바비' 팀 등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앞다퉈 내한하며 한국 영화 시장을 향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열정에도 국내 관객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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