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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택연, 멘탈은 이미 베테랑급…"NPB 4번 타자 잡고 들뜨지 않았다"
작성 : 2024년 03월 06일(수) 17:04

김택연 / 사진=팽현준 기자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스프링캠프 투수 MVP를 차지한 두산 베어스 신인 김택연이 담대한 멘탈을 자랑했다.

김택연을 포함한 두산 선수단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일본 미야자키에서 귀국했다.

입국 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스프링캠프를) 다치지 않고 마무리해서 가장 좋다. 그 와중에 점점 좋아지는 과정이 보여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택연은 벌써 시속 150km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그는 "경쟁을 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제가 가진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몸을 조금은 일찍 올렸다"면서도 "무리 없이 올렸다 생각한다. 아픈 데 없이 잘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택연은 목표 구속은 155km라면서 "제가 구속을 신경 써서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그렇게 신경 쓰면서 던질 것 같지는 않다. 구속보다 공의 질을 중요시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감독은 전지훈련 투수 MVP로 김택연을 뽑았다. 총 4경기에 등판한 김택연은 4.1이닝 1피안타 무4사구 8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1.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회 말 2사 1, 2루 상황, NPB 통산 218홈런을 친 강타자 야마카와 호타카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기도 했다.

김택연은 "일본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아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 "'자기 공 던지고 내려오자. 후회 없이 던지고 자신 있는 피칭을 보여주자. 배짱 있는 태도를 보여주자'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된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앞서 이승엽 감독은 의도적으로 김택연을 야마카와와 붙였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김택연은 "4번 타자 때 나가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위기 상황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홈런왕 출신의 커리어 있는 타자를 잡아 기분 좋았다. 하지만 경기 중이어서 들뜨지 않고 '자기 할 것을 잘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다음 이닝까지 던졌다"고 답했다.

이처럼 강심장을 증명한 김택연은 두산 마무리 투수 후보로 떠올랐다. 김택연은 "맡겨주신다면 어느 보직에서도 잘 할 자신이 있다. 마무리로 가게 된다면 마무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포수 양의지는 김택연에게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 역시 "구위 면에서 지금 19살 중에서 최고가 아닐까"라며 극찬을 남겼다.

김택연은 "한국의 레전드이신 오승환 선배님과 (함께) 이름이 나온다는 것 자체로 영광스럽고 과분하다"면서 "그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시즌 목표는 역시 신인왕이다. 김택연은 "1년 동안 다치지 않고 프로 생활을 하는 게 목표다. 최종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이다. 누구나 다 받고 싶은 상이기 때문에 저도 받고 싶다"고 밝혔다.

1군 무대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는 SSG 랜더스의 최정이다. 김택연은 SSG의 연고지인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택연은 "어릴 때부터 봐왔던 선배님이다. 아직까지 현역으로 홈런도 많이 치시니까 한 번 상대해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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