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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 영웅' 진종오, 공식 은퇴 선언 "받은 사랑 돌려드릴 시간"
작성 : 2024년 03월 04일(월) 15:07

사진=권광일 기자

[성수=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한국 사격의 영웅 진종오가 총을 내려놓는다.

진종오는 4일 오후 2시 서울 성수에 위치한 브리온컴퍼니 사옥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낸 진종오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권총 5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뒤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거머쥐며 올림픽 사격 역사상 단일 종목 3연패를 달성한 영웅이다.

동시에 올림픽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로 총 6번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양궁 김수녕과 함께 한국 선수 올림픽 개인 최다 금메달과 최다 메달 획득 타이기록이다.

28년 가까이 총을 쥔 진종오는 올림픽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 및 각 종 대회를 통틀어 총 84회 수상을 기록할 만큼 한국 사격의 영웅이다.

지난해까지 서울시청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진종오는 지난해 12월 SNS를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고,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의사를 내비쳤지만, 은퇴를 선언하며 이뤄지지 않게 됐다.

진종오는 "오늘 제 은퇴식을 위해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함께해서 감사하다. 그동안 고민이 많았다. 은퇴식을 해야하는 건가 아니면 조용히 지나가야하나 생각했다. 이렇게 함께 자리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날 진종오의 은퇴식은 '캐비넷 토크'로 이어졌다. 캐비넨 안에는 진종오의 은퇴를 기념할 수 있는 물건 세가지가 준비돼있었다.

첫 번째는 '기념패'다. 해당 기념패에는 '사격의 신 진종오를 기념하며'라는 문구와 함께 '1996-2023'이라는 숫자가 쓰여져 있었다.

진종오는 "사격을 하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은퇴를 마음 먹었을 때 아내가 직접 디자인해서 기념패를 만들었다. 원래는 1995년(데뷔년도)인데 1996년으로 잘못 표기됐다"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다. 우선 대한사격연맹이 있어서 제가 뛸 수 있었고, KT소속으로 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다. KT팀에 감사 인사드린다. KT에서만 16년을 보낸 후 서울시청으로 향했고, 도쿄올림픽에서 뛰었다. 연맹부터 KT, 서울시청 그리고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노트와 펜'이었다. 진종오가 선수생활을 보내며 훈련, 경기, 대회 등이 담겨진 일기다. 진종오는 "종이와 펜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그동안 훈련하면서 썼던 일지들이다. 은퇴할 때면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다. 2001년부터 작성했다. 매년 노트를 사면서 다짐하고 각오를 세웠다"며 "모든 경기에 들고 다녔는데, 경기가 잘 풀릴 때나 안 풀릴 때 모두 이를 작성했다. 노트 앞에는 네잎클로버가 붙어져있다. 그리고 노트 첫 페이지에는 항상 노력, 지식에 대한 칭찬들을 작성했다. 네잎클로버를 보고 칭찬을 보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최근 폐막한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마스코트 '뭉초'다. 진종오가 스포츠 행정가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맡은 첫 번째 일이었다. 그는 "선수생활을 마감하며 많은 생각들을 했다. 그간 행정가 업무에 대해 생각이 많았고, 첫 업무였다. 항상 선수로서만 대회를 참석했었는데, 준비하는 입장으로서 정말 많은 부분들을 신경써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 청소년올림픽이 저에게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큰 의미였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하계 선수였지만 동계와 하계를 나누는 것은 떠나서 올림픽 대회 자체에 신경썼다. 저는 자원봉사자분들의 근무 환경과 선수들의 먹거리, 잠자리 등 컨디션 관리에 관한 부분들을 초첨맞춰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종오는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제가 돌려드려야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많은 분들께 더 많은 사랑 베풀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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