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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민규, '임시 체제' 대표팀 승선할까…"울산에서 제 몫을 하는 것이 먼저"
작성 : 2024년 03월 01일(금) 17:39

사진=프로축구연맹

[문수=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대표팀과 거리가 멀었던 주민규(울산HD)가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돌입한 축구 대표팀에 승선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울산은 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 포항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아타루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주민규는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포항의 골문을 노렸다. 개막전이자 '동해안더비'인 만큼 2024시즌 공식 1호골 사냥에 나섰으나 후반 6분 아타루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그 볼을 바운드된 후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하며 아타루의 득점이 됐다.

주민규에게 아쉬운 상황이나, 그는 아타루를 껴안으며 득점을 축하했다. 마지막까지 경기장을 누비며 2선 자원들과 합을 맞췄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주민규는 "개막전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포항이고 또 준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간절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하나씩 모여서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다음 경기가 좀 기대된다"고 개막전 소감을 남겼다.

이날 경기장에는 대표팀 코치진들이 방문해 선수들의 몸상태를 확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김영민(마이클킴) 수석코치, 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 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황선홍 임시 감독과 함께 3월 A매치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황선홍 감독이 K리그를 방문해 선수들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총 6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황선홍 감독 홀로 모든 경기 현장을 찾을 수 없다. 이에 일부 코치진들이 나눠져 선수단 점검을 분담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마이클킴 수석코치와 정조국 코치가 찾았다.

주민규는 그동안 대표팀과 연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를 거치면서 꾸준히 K리그 득점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매번 발탁되지 못했다. 주민규 또한 이를 체념한 듯 과거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한탄하기도 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그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황선홍 감독의 임시 체제 동안 주민규의 발탁 여부가 또 다시 관심을 받게됐다.

■ 다음은 주민규와의 일문일답이다.

Q.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이 몸관리에 대한 칭찬을 했다
"감독님이 올해 더 잘하라고 하셨다. 특별히 제가 몸이 더 좋다기 보다는 저희 선수들이 다 이번 시즌은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 2연패를 햇는데 감독님께서 3연패를 놔두겠냐고 하셨다. 선수들도 이에 경각심을 갖고 좀 더 몸이나 준비하는 것이 달라지고 있다"

Q. 2021시즌 제주 시절부터 현재 울산까지 매시즌 득점 상위권이다. 팀 3연패와 더불어 2연속 득점왕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후 매해 부담감이 뒤따랐다. 골을 넣는 것은 공격수의 숙명이다. 많은 골을 넣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골을 많이 넣어야 올해 한 해 농사 잘 지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득점에 대한 부담은 은퇴할 때까지 있을 것 같다"

Q.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아시안컵 차출에 대해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국가대표팀이 임시 감독 체제로 접어든 만큼 기대하고 있는지
"사실 감독님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렇게 기대가 들지 않는다. 물론 0.1% 오른 것 정도 있겠지만 큰 생각 없다. 그보다 팀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한다면 대표팀은 그 다음 생각해볼 문제라 여겨진다"

Q. 오늘 정조국 대표팀 코치가 왔다. 평소 친분이 있는데
"정조국 '코치님'이 된 후 연락을 안하고 있다. 굉장히 부담스럽다. 그래서 이 전처럼 연락하기엔 편하지 않다. 오늘 오는지도 몰랐다. 사실 앞으로도 연락을 주고받기 힘들 것 같다. 부담드리고 싶지 않다. 지금은 제가 울산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Q. 팬들이 매경기 만원 관중에 가깝게 온다. 이런 분위기에서 뛰면 어떤가
"타 팀 선수들이 부러워할 것 같다. 제가 타 팀에 있었을 때도 항상 이야기했었는데 문수월드컵경기장에 와서 쉽게 이겨서 나가지 못할 것 같다.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응원하시기에 승점을 가져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저희 또한 쉽게 승점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마치 호랑이굴에 들어온 것 처럼"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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