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9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포그바는 도핑으로 인해 4년 동안 축구계에서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BBC 역시 포그바의 출전 정지 소식을 전했다. BBC는 "이번 판결은 포그바가 33세가 되는 2027년까지 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금지 조치는 테스트 양성일부터 소급 적용된다"고 밝혔다.
포그바는 지난 8월 오디네세와의 홈 개막전이 끝난 뒤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체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것으로 밝혀저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남성 호르몬으로 유명한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인 도핑 약물이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의 회복력과 지구력을 늘려준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이를 금지 약물로 지정하고 강력한 처벌 규정을 갖췄다.
보통 도핑 테스트는 정확도를 올리기 위해 A, B 두 가지 소변 샘플을 채취한다. 포그바는 A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어 포그바 측에서 검사를 요청했던 B샘플 역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
BBC에 따르면 포그바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 중이다. 만약 복용했다면 실수로 복용했다는 것이다.
첫 출전 정지 당시 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멘타는 "확실한 것은 포그바가 결코 규칙을 어길 생각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결로 포그바의 선수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이 많다. 선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20대를 날리게 됐고, 복귀하더라도 기량과 체력이 꺾인 30대 중반의 나이에 리그에 적응해야 한다.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2012년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해 자신의 잠재력을 뽐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슈퍼스타로 발돋움했고, 2016년 1억 500만 유로(약 1500억 원)의 역대 최고 이적료를 따내며 친정팀 맨유로 복귀했다.
하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 녹아들지 못했고, 계속되는 부상과 부진을 겪으며 팀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22년 자유계약(FA)으로 이적료 없이 유벤투스로 복귀한 포그바는 이번 시즌 부활하는 듯했지만 도핑 양성 반응으로 계약 종료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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