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하성과 포지션을 맞바꾼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 잰더 보가츠가 험난한 2루 적응기를 겪고 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보가츠는 지금까지 11년간 줄곧 유격수로 뛰었다. 빅리그에서 총 1391경기를 뛰었고 그중 1338경기를 유격수로 출전했다. 3루수로 53경기, 지명타자로 21경기를 소화했다. 2루수 출전은 전혀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 보가츠는 김하성과 자리를 바꿔 2루를 책임진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보가츠는 포지션 이동을 받아들이는데 "15초"가 걸렸다면서, "내가 샌디에이고에 온 유일한 이유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이것이 우리가 우승할 방법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부터 보가츠는 2루수로 출전 중이다.
엠엘비닷컴(MLB.com)은 28일 보가츠의 2루수 출전을 조명했다.
보가츠는 "3루수와 유격수에게 공을 받아 1루로 공을 던지는 것이 힘들다"면서 "꽤 오랫동안 한 방향으로 보는 데 익숙해졌다"고 어색함을 호소했다.
2루수와 유격수는 많은 수비를 공유하지만 던지는 방향은 다른 경우가 많다. 2루수는 유격수보다 더 많은 역동작 송구 동작을 취한다. 유격수에 익숙한 보가츠는 이에 혼동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 첫날 내야 연습을 마친 후 보가츠는 "오늘 서서 공이 유격수와 3루수로 가는 걸 보니 머리가 아팠다"면서 "보통 나는 공을 내 바로 앞에 본다. 이제 나는 비스듬한 시선으로 본다. 느낌이 좀 다르다"고 밝혔다.
보가츠는 27일 경기에서 실책을 범했다. 1사 1루 상황 평범한 2루 땅볼이 나왔다. 보가츠는 공을 잡고 김하성에게 송구했는데, 이 송구가 높게 들어가며 김하성이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했고. 공식 기록은 보가츠의 송구 실책.
이후 수비는 완벽했다. 보가츠는 3회 라인 드라이브 캐치를 선보였고, 이후 6-4-3 더블 플레이를 선보였다. 역동작 송구가 어색하다고 밝혔지만 보가츠는 깔끔한 송구로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새로운 포지션이지만 보가츠는 야구 IQ가 매우 높다"면서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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