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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했던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 "우리가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작성 : 2024년 02월 27일(화) 14:31

사진=프로축구연맹

[소공로=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전북현대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아쉬웠던 지난 시즌을 뒤로하고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6일 서울 종로구 소공동에 위치한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오전 시간에 K리그 12개 구단이 모여 새 시즌에 대한 출사표와 각오를 밝혔다.

본 행사에 앞서 사전 인터뷰 시간에서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이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은 K리그1 우승 9회로 최다 우승팀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닥공 축구'를 앞세워 K리그 왕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두 시즌 동안 아쉬움을 남겼다. 2022년 김상식 감독 체제에서 라이벌 울산HD(전 울산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초반부터 삐걱이더니 중위권까지 밀리는 등 부진했다.

결국 김상식 감독이 팀을 떠났고, 전북은 클루지(루마니아)로부터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다시 한번 내실을 다졌고, 수비 안정화를 비롯해 순위를 끌어올렸다. 다만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좀처럼 안정감을 찾아가지 못했다.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으나, 선두권 싸움과는 거리가 있었다. 최종 16승 9무 13패(승점 57)로 리그 4위로 마감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이키며 "솔직히 쉽지 않았다. 새로운 나라와 리그에 적응하는 부분이 어려웠다. 직접 K리그를 겪어보니 여태까지 맡아본 리그 중에서 가장 수준급의 리그였다. 특히가 강도적인 측면이 센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문제도 있었고, 동일한 라인업을 꾸준히 꾸리는 데 힘겨웠다. 벤치에 앉을 수 있는 교체 선수 역시 유럽 리그보다 적었다. 어찌 되었건 나의 부족함이 컸다. 이번 시즌에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새 시즌 전북은 기대가 크다. 다수의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다수의 선수들이 새롭게 발을 디뎠다. 이번 겨울 전북은 K리그에서 이적시장을 가장 활발하게 보낸 팀이다. 하파 실바, 아마노 준, 구스타보, 안드레 루이스 등 기존 외국인 선수들이 떠났고, 백승호, 류재문, 윤영선 등 자유계약(FA)으로 작별했다.

그리고 대전하나시티즌으로부터 티아고, 전병관, 인천유나이티드의 에르난데스, 서울 이랜드의 이잭익, 수원삼성의 이재익, 수원FC의 이영재, 울산HD의 김태환 등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품으며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선수단이 바뀐 만큼 페트레스쿠 감독의 기대도 올라간 듯하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개막 전이라 조심스럽지만 조금 더 다이렉트하고 더 효율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물론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지난 시즌 수비력을 정말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득점력이 필요하다. 많은 돌들이 시원하게 터졌으면 좋겠다"며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결과다. 그러면서 실리도 챙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페트레스쿠 감독 또한 그 무게감과 부담을 알고 있었다. 그는 "전북의 감독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클루지와 계약이 남아있었음에도 전북에서 제안이 들어왔다는 이야기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국으로 향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 전북이 갖고 있는 무게감을 잘 느끼고 있다. 비록 이전 최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에 비해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 사이 울산이 2연패를 달리며 상승 기류를 탔지만 지금 구단, 선수들을 비롯해 모든 구성원 모두 화려하게 복귀하고 우리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다들 노력하고 있는 만큼 그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는 항상 본인 스스로가 전북의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수들 모두 나무랄 거 하나 없이 너무나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막 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경기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제 K리그 개막까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변화를 강조하면서도 다시 한번 부활에 대한 각오를 다진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번 시즌 달라진 전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북은 오는 3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을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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