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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개막전 뛸까…김기동 감독 "몸 상태 더 끌어올려야 해"
작성 : 2024년 02월 26일(월) 17:52

사진=DB

[소공로=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FC서울에 새롭게 부임한 김기동 감독이 팀에 합류한 제시 린가드를 향한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

26일 서울 중구 소공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K리그1 12개 구단은 새 시즌에 대한 출사표와 각오를 던졌다.

본 행사에 앞서 열린 사전 인터뷰 시간에서 김기동 감독은 취재진을 마주했다. 포항스틸러스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김기동 감독은 서울 지휘봉을 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서울은 최근 몇 년 동안 부진에 빠지며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었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중반부로 향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안익수 전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남은 기간을 김진규 감독 대행 체제로 이어가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포항을 이끈 김기동 감독을 선임해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제시 린가드를 '깜짝영입'하며 모두의 관심을 받았다.

린가드는 입단 기자회견 후 곧바로 일본 가고시마로 향해 팀 적응에 나섰고, 이제 본격적인 K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많은 관심 속 린가드를 향한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솔직한 사용 후기를 전하자면, 자기는 뛸 수 있다고 한 시점에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자신은 20분이든 90분이든 다 뛰겠다고 했는데, 30분이 지나니까 수비 진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웃은 뒤 "매가 '실망했다. 왜 거짓말했냐"라고 묻자, 빨리 몸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래도 자기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보강 훈련을 꼭하고 나가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지난해 노팅엄과 계약이 종료된 후 무직 상태였다. 개인 훈련과 식단을 통해 계속해서 몸상태를 유지했다. 약 반 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을 걱정하면서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김기동 감독에게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은 듯 보였다.

이제 개막까지 4일 앞둔 가운데 서울의 개막경기는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 원정이다. 정상급 선수가 온 만큼 린가드의 출전 여부는 이번 개막전 최대 관심사다. 김기동 감독은 "기밀이다. 상대가 조직적인 광주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웃어넘겼다.

그러면서 린가드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 라인을 파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패스도 항상 의도를 갖고 한다. 무의미한 움직임이 없다. 몸만 빠른게 아니라 생각도 빠르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현재 린가드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개인 SNS를 통해 서울 팀 동료들과 어울리는 모습부터 설 연휴 기간에는 함께 윷놀이를 즐겼고, 한국말을 조금씩 배워가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김기동 감독의 부임, 린가드의 합류 등 서울은 단 숨에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개막 미디어데이 본 행사에서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HD,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명가 재건에 나서는 전북현대, 이정효 감독 체제의 돌풍을 보이는 광주에 이어 서울이 선두권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타 팀의 예상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김기동 감독은 "부담보다는 설렘이 크다. 제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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