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공연 업체의 가수와 문화에 대한 낮은 이해도가 에릭남(ERIC NAM)과 한국을 멀어지게 했다.
지난 주말 서울 영등포구 명화라이브홀에서 '에릭 남 내한공연(ERIC NAM Live in Seoul)' 공연이 열렸다. 약1년 3개월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남의 자리였다.
반가움도 컸지만, 티켓사이트와 공연을 주관·주최한 라이브네이션 공식 SNS에 '에릭남 내한공연'이라는 한글 표기가 예매 전부터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공연이미지에는 '내한'이란 단어 없이 'House on a Hill'(하우스 온 어 힐)이라는 콘서트명과 공연장 이름만 적혀있었기에 에릭남의 내한공연이라는 타이틀이 의아함을 자아낸 것. 공연에서 에릭남도 "내한가수 코스프레"라며 유머로 사용할 정도로 뜬금없는 단어였다.
현재는 무대를 넓혀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에릭남은 지난 2011년 한국의 한 오디션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데뷔했다. 또 여러 방송에서 젠틀하면서도 우수한 진행력을 선보여 국내에서 많은 사랑받았던 그이기에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하더라도 국내에선 '에릭남의 내한 공연'이란 표현이 어색하고 여러모로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공연관계자에 따르면 에릭남 측 요청에 의한 표기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티스트의 요구가 아니었음에도, 라이브네이션은 '서울 공연'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을 주는 '내한 공연'이란 표현을 사용했고, 일반 대중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정서상 아티스트와 거리감만 확인됐다.
에릭남의 월드투어 서울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1월에도 에릭남의 월드투어 서울 공연을 주최·주관했던 라이브네이션은 당시엔 '에릭남 월드투어 2022 서울'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느 해외 아티스트들에게 통상적으로 쓰던 '내한'을 에릭남 공연의 타이틀로 쓰면서 혼란을 야기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만 아니라 폴 메카트니, 브루노 마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스타들의 내한 공연을 책임진 글로벌 공연업체 라이브네이션. 그러나 대관 신청 실수로 인해 공연 10일 전 장소 변경, 시야 제한석 판매로 인한 환불 소동 등 사업 규모와 어울리지 않은 크고 작은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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