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연이어 사업 이슈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앞서 방송을 통해 사업 욕심을 계속해 드러냈던 임창정. 다만 '사업가 임창정'의 행보가 전국민이 사랑하던 '가수·연기자 임창정'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히고 말았다.
23일 임창정이 지인의 명의로 오픈한 경기도 판교의 한 미용실이 회원권을 '먹튀'하고 그대로 폐업 신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미용실은 설연휴를 앞두고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라며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백수십만원가량에 달하는 회원권을 판매한 뒤 그대로 폐업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 개업해, 임창정이 "스케줄이 있을 때 빨리 머리를 하고 싶어 친구와 (미용실을) 차리게 됐다"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곳이다. 임창정은 SNS를 통해 개업 사실을 알리고, 미용실을 찾은 팬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거나 사인해주는 등 팬서비스하기도 했다.
피해자모임은 개별 혹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속 디자이너들도 월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게 미용실 회원권 먹튀 논란에 대해 물었으나, 별다른 공식입장을 듣지 못했다.
임창정은 며칠 전에도 연기학원 출연료 먹튀 논란으로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연예 아카데미 예스아이엠 아카데미는 2018년 임창정 소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곳으로, 광고 촬영 후 배우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아카데미 직원들도 마지막 월급과 퇴직금을 정산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소속사 측은 "아카데미는 소속사 및 임창정과 무관한 회사. 임창정과 전혀 관계가 없는 부분"이라고 선 그었다. 현 아카데미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前) 대표가 운영하던 과정에서 누락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불거진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임창정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8조원이 증발한 일명 '라덕연 사태' 관련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 임창정은 투자자들과 파티를 즐기고, 라덕연 대표를 찬양하며 투자 유치를 위해 홍보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임창정이 제작한 그룹 미미로즈도 '임창정 소속사' '임창정 제작'이란 수식어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해졌고, 결국 합의하에 결별하는 수순을 밟았다.
다수의 히트곡을 발매하고 익살스러운 캐릭터 연기로도 호평을 받으며 '멀티테이너'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받았던 임창정. 그러나 사업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기존 '국민스타'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게 돼 음악과 작품 속 스타 임창정을 사랑하던 대중의 실망감만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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